
[스포츠춘추=잠실]
“모든 게 새롭고, 적응이 어렵습니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잠실이 낯설게 느껴지는데 제가 잘해서 이겨내야죠.”
두산 베어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가 개막 후 34경기 만에 1군에 합류했다. 두산은 5월 2일 홈 잠실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내야수 박준영·박계범, 우완 김명신을 말소한 뒤 내야수 김재호, 외야수 홍성호, 우완 김동주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주전 유격수 박준영의 부상이 뼈아픈 대목이다. 전날 삼성전 도중 주루 상황에서 느낀 우측 햄스트링 통증이 결국 탈이 났다. 이에 구단 관계자는 “오늘(2일) MRI 촬영 결과 우측 햄스트링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더그아웃에 만난 이승엽 감독은 박준영의 소식에 “최근 계속해서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전력에서 이탈하게 돼 아쉽다”면서 “3~4주 정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천천히 잘 준비해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천후 유틸리티로 백업 내야수 역할을 수행했던 박계범의 경우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의 말소다. 이를 두고 이 감독은 “전날 수비 실수로 인한 문책성 엔트리 변경은 아니”라면서 “다만 베테랑 김재호가 그동안 퓨처스팀(2군)에서 열심히 준비했고, 몸 상태나 타격감이 좋다고 보고받았다. 콜업 시점을 고민하던 중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김재호는 퓨처스리그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4, 출루율 0.444, 장타율 0.455를 기록했다. 타격감 자체는 무척 좋은 편이다. 다만 김재호는 이날 경기 후반 대타 및 대수비 출전을 준비한다. 선발 유격수는 전민재다. 두산은 삼성에 맞서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헨리 라모스(우익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민재는 최근 선발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줬어요. 박준영, 허경민, 강승호 등 주전 선수들이 있어 기회가 없었는데, 지금 시점에 유격수로 써보려고 합니다. 김재호는 몸 상태나 컨디션은 좋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훈련 때도 움직임이 괜찮더라고요. 다만 좀 더 지켜본 다음에 판단하려고 합니다." 이 감독의 설명이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재호는 “그동안 이천에서 열심히 준비했고 팀이 불러주시길 기다렸다”면서 “1군에 규정 변화가 많은 걸로 아는데 잘 이겨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1군에 콜업된 김동주는 롱릴리프 보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은 “최준호, 김유성이 선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계속 기회를 주려고 한다. 김동주는 이영하와 함께 1군에서 불펜에서 긴 이닝을 던지는 역할을 맡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