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과 이병헌(사진=두산)
이승엽 감독과 이병헌(사진=두산)

 

[스포츠춘추=잠실]

두산 베어스의 미래를 이끌어갈 ‘1번지명’ 투수 트리오가 서울 라이벌전 승리를 합작했다. 선발 최준호가 잘 던지고, 불펜 이병헌과 김택연이 LG의 추격을 잘 막아냈다. 어린이날 시리즈 2승을 선점한 두산은 올 시즌 LG 상대 2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두산은 5월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상대 시즌 5차전에서 강승호의 결승 투런포와 투수진의 호투에 힘입어 3대 2로 승리, 이틀 연속 승리를 장식했다. 

최근 3년간 두산이 1순위로 지명한 유망주들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첫 테이프는 2023 신인 1라운드 9순위로 뽑은 장신 우완 최준호가 끊었다. 최준호는 LG 강타선을 첫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초반 승기를 잡는데 기여했다. 

5회 2실점의 빌미가 된 오지환의 선두타자 3루타도 수비수들의 호흡이 잘 맞았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결국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남겨놓고 내려오긴 했지만, 최고 149km/h 강속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피칭을 펼친 최준호의 호투는 다음 등판을 기대하기 충분했다. 경기후 이승엽 감독도 “선발 최준호는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선 2022 신인 1차지명 좌완 이병헌이 불을 껐다. 전날 경기에서도 위기에서 올라와 1.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이병헌은 이날도 2점 앞선 만루 상황에서 LG 중심타선과 상대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현수를 외야플라이로 잡고 1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꾼 이병헌은 오스틴 딘을 약한 내야땅볼로 잡아내며 3대 2,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6회에도 볼넷 하나만 내주고 실점 없이 막은 이병헌은 1.2이닝 무실점으로 이날의 임무를 다했다. 최고구속은 147km/h까지 나왔다. 

7회엔 2024 신인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김택연이 올라왔다. 김택연은 볼넷 2개로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박해민과 김현수를 연속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사히 위기에서 벗어났다. 8회에도 올라와 오스틴을 삼진으로, 문보경을 뜬공으로 잡고 빠르게 2아웃. 

2사후 문성주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최지강이 2사 1, 2루에서 박동원을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내면서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최고 149km/h의 강력한 구위를 자랑한 김택연은 1.2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를 홍건희가 삼자범퇴로 막은 두산은 3대 2로 승리, LG 상대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이병헌은 이틀 연속 구원승, 김택연과 최지강은 홀드, 홍건희는 세이브를 각각 기록했다. 어린이날 시리즈를 맞아 23,750명 만원 관중이 가득 찬 환경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진 1번지명 유망주들의 호투가 만든 승리였다. 

이 승리로 두산은 올 시즌 LG전 상대전적 4승 1패로 우위를 유지했고, 5위 LG와 승차를 1경기 차로 좁혔다. 일요일 경기 결과에 따라선 LG와 공동 5위로 5강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마무리 홍건희를 포함한 불펜 투수들이 경기 중후반을 완벽히 책임져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연이틀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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