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내야수 김한별이 사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사진=NC)
NC 내야수 김한별이 사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사진=NC)

 

[스포츠춘추]

NC 다이노스 내야 기대주 김한별이 5월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날 경기 공에 맞은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부상 탓이다. 최근 인상적인 활약으로 주전들을 위협하는 존재감을 키워가던 와중에 찾아온 부상이라 더 안타깝다.

NC 관계자는 5일 오후 “김한별 선수가 오른쪽 중지손가락 타박상과 손톱 열상으로 1군 말소됐다. 다행히 골절은 아니지만 상처 부위에 봉합술을 실시했고, 2주 정도 후에 실밥을 제거하고 다시 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C 내야수 김한별이 사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사진=NC)
NC 내야수 김한별이 사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사진=NC)

김한별은 전날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 전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투구에 맞고 교체됐다. SSG 투수 최민준의 143km/h 속구가 오른손을 강타했고, NC 벤치는 김한별을 김주원으로 교체했다.

최근 경기에서 한창 상승곡선을 그리던 김한별에겐 야속한 사구 부상이다. 김한별은 배재고를 졸업하고 2020 신인 2차 7라운드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올해 5년 차 내야수다. 입단 당시 손시헌 코치(현 SSG 퓨처스 감독)로부터?“NC를 넘어 한국에서 가장 수비 잘하는 선수로 클 재목”이란 칭찬을 들었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2년부터 1군 출전을 시작했다.

데뷔 초만 해도 수비는 좋은데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올 시즌 들어 타격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출전한 경기에서 뛰어난 컨택 능력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4일 경기에선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멀티 히트를 날리는 등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5일에도 몸에 맞는 볼 전까지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타격감이 괜찮았다. 4일까지 시즌 타율 0.370에 OPS 0.859를 기록하며 ‘대수비 요원’을 넘어 주전을 위협할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NC 내야수 김한별과 2루수 박민우(사진=NC)
NC 내야수 김한별과 2루수 박민우(사진=NC)

김한별의 활약은 부진에 시달리던 주전 유격수 김주원까지 각성하는 효과를 낳았다. 지난 2년간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굳힌 김주원은 오지환의 아성에 도전할 강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막 이후 줄곧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말 시리즈를 앞두고 강인권 감독은 “조만간 더 기회를 줄지, 재정비 시간을 갖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2군행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한별의 활약에 자극받았는지, 김주원은 3일 경기에선 밀어내기 볼넷을, 4일엔 안타를 때려내는 등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김주원이 제 모습을 찾으면,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김한별을 슈퍼 백업으로 활용하며 선의의 경쟁 구도를 가져가는 것도 기대할 만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한 엔트리 말소로 당분간 이런 그림을 보기는 어렵게 됐다. 단, 골절이 아닌 만큼 부상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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