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올림픽에서 활약을 보여준 머레이(사진=앤디 머레이 SNS)
여러 차례 올림픽에서 활약을 보여준 머레이(사진=앤디 머레이 SNS)

 

[스포츠춘추]

영국의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37)가 2024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머레이는 23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내 마지막 테니스 대회를 위해 파리에 도착했다"며 "팀 GB(영국)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이 내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었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그렇게 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머레이에게 다섯 번째 올림픽 무대다. 그는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파리에서 마지막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특히 머레이는 2012년과 2016년 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2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머레이는 이번 달 초 열린 윔블던 대회에서 남자복식 경기를 끝으로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은퇴했다. 당시 그는 "더 이상 내가 원하는 수준의 경기를 할 수 없게 됐다"며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올해는 발목 부상, 허리 수술, 고관절 문제 등으로 힘든 한 해였다"고 털어놓았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머레이의 이번 은퇴 선언은 그의 성격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머레이는 그동안 은퇴 시기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이번엔 명확하게 '마지막 대회'라고 선언했다. 특히 2019년 호주오픈 당시 은퇴를 고려했다가 고관절 수술 후 5년 더 선수 생활을 이어온 그의 이력을 고려하면, 이번 선언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머레이는 파리올림픽에서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할 계획이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획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림픽은 그의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에 매우 적합한 무대로 여겨진다. 머레이는 윔블던과 함께 올림픽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를 거둔 선수이기 때문이다.

한편 머레이는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윔블던 2회 우승을 포함해 총 3회의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으며, 46회의 ATP 투어 단식 우승을 기록했다. 또한 2016년에는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빅4' 시대를 이끈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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