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레딕 감독(사진=ESPN 화면)
JJ 레딕 감독(사진=ESPN 화면)

 

[스포츠춘추]

"르브론과 브로니도 이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

JJ 레딕 LA 레이커스 감독이 25일(현지시간) 구단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NBA 역사상 최초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코트에 서는 순간을 앞두고 있는 레이커스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SPN에 따르면 레딕 감독은 "우리는 이미 코치진들과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르브론과 브로니가 함께 있을 때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9세의 르브론 제임스는 22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고, 그의 아들 브로니(19)는 USC에서 1년을 보낸 뒤 올해 드래프트 2라운드 55순위로 레이커스에 지명됐다.

이들의 '부자 동반 출전'은 10월 22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그 전에 이미 연습 경기에서 부자의 맞대결이 펼쳐졌다고 한다.

롭 펠링카 레이커스 단장은 "이번 주 훈련장에서 있었던 연습 경기에서 브로니가 르브론과 수비 매치업이 됐다"며 "르브론이 베이스라인을 돌파해 레이업을 성공시켰는데, 그 후 둘 사이에 오간 말들이 가장 흥미진진했다"고 전했다.

르브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좋은 수비였다. 하지만 공격이 더 좋았지"라며 아들을 향한 농담 섞인 도발을 남기기도 했다.

첫 시즌을 앞둔 레딕 감독은 제임스 부자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에 대해 "도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브로니를 코치할 수 있어 매우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젊고 의욕적이며, 우리가 정말 좋은 NBA 선수로 만들 수 있는 많은 타고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이커스의 더 큰 과제는 혼잡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팀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거쳐 7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레이커스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이번 시즌에도 대부분 같은 선수단으로 시즌을 맞이한다.

펠링카 단장은 주요 선수들의 부상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게이브 빈센트와 2년 차 가드 제일런 후드-시피노는 완전히 회복되어 다음 주 훈련 캠프에 참가할 수 있지만, 자레드 밴더빌트는 오프시즌 동안 발 수술을 받았다. 크리스티안 우드도 이번 달 초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아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레딕 감독과 펠링카 단장은 오스틴 리브스, 디안젤로 러셀, 루이 하치무라 등 주요 로테이션 선수들의 '내적 성장'이 르브론과 앤서니 데이비스를 뒷받침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링카 단장은 "지속 가능한 레이커스의 우수성을 구축하고 싶다"며 "모든 결정은 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팀 향상을 위해 두 개의 미래 1라운드 지명권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향후 시즌의 팀 구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레딕 감독은 지난 시즌 23승 10패의 성적을 거둔 르브론, 데이비스, 리브스, 러셀, 하치무라로 구성된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커스의 새 시즌 준비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NBA 팬들의 관심은 역사적인 '제임스 부자의 동반 출전' 순간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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