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유일의 리그1 레벨 클럽인 PSG(사진=FIFA)
파리 유일의 리그1 레벨 클럽인 PSG(사진=FIFA)

 

[스포츠춘추]

같은 유럽 최대 도시인데 왜 런던에는 축구팀이 많고, 파리엔 파리 생제르맹(PSG) 한 팀 뿐일까. 이 흥미로운 차이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이 10월 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런던에는 7개의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있는 반면, 파리에는 파리 생제르맹(PSG) 단 한 팀만이 리그1에서 활약하고 있다.

런던의 주요 클럽들은 지난 시즌 평균 4만~6만 명의 관중을 동원한 반면, PSG의 평균 관중은 4만5천 명 수준이었다. 파리의 다른 클럽들은 5천 명 미만의 관중을 기록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러한 차이가 두 도시의 축구 역사와 문화적 배경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19세기 말 파리에서는 영국인들이 설립한 클럽들이 주를 이뤘다. 1900년 파리 올림픽 축구 대회에서도 영국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에서는 축구보다 사이클링, 조정, 체조, 럭비가 더 인기 있었다. 축구는 20세기 초 영국 친화적인 자유주의 도시 엘리트들의 스포츠로 여겨졌다. 반면 영국에서는 노동자 계층의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이 매체는 "프랑스에서는 1960년대 새로운 청년 문화와 음악이 축구와 대립했다"고 설명했다. 파리의 클럽들은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 간 경쟁이 부재했고, 재정적으로 지방 의회에 의존하다 보니 라이벌 구도보다는 합병이 더 유리했다.

PSG는 1970년 파리FC와 스타드 생제르맹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1990년대 TV 방송사 카날플뤼스의 인수로 전성기를 맞았지만, 도시 규모에 비해 관중 동원은 저조했다. 2011년 카타르 자본의 인수 이후 PSG는 리그1 10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평균 관중은 4만5천 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파리의 다른 클럽들도 최근 외국 자본의 투자로 성장하고 있다. 파리FC는 2020년부터 바레인 정부가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레드스타는 2022년 미국 투자회사에 인수됐다. 디 애슬레틱은 "파리 축구의 역사는 지지 기반보다 재정 투자가 먼저 이뤄졌다"며 "지지 기반이 과연 형성될지 의문이 따른다"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축구계는 전반적으로 자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그1의 새 중계권 계약은 이전보다 12% 감소했다. 이 매체는 "영국과 달리 프랑스에서는 국내 축구가 TV 시청의 필수 콘텐츠가 되지 못했다"며 파리에 리그1 클럽이 하나뿐인 원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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