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마법이 기적을 물리쳤다. KT 위즈가 10월 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1대 0으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KT는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KT의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었다. 벤자민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두산 타선을 완전히 봉쇄했다. 최고 150km/h의 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철저히 제압했다. 9월 들어 5경기 평균자책 8.34로 부진했던 벤자민은 이날 '가을 야구'에서 완벽한 반전을 이뤄냈다.
KT는 0대 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초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강백호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이후 불펜진인 고영표와 박영현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두산은 선발 최승용이 4.2이닝 무실점으로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침묵으로 패배를 맛봤다. 특히 와일드카드 1, 2차전을 통틀어 단 10안타에 무득점으로 끝나며 공격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로써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처음으로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번 승리로 KT는 오는 5일부터 정규시즌 3위 LG 트윈스와 5전 3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LG에 1승 4패로 져 우승을 놓쳤던 만큼,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설욕을 벼르는 분위기다.
한편 KT와 리턴매치를 앞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팀에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했다. 무엇보타 타격에 대해 신경썼고, 타격감 유지에 집중하며 훈련했다. 우리 선수들의 작년 경험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때보다 강하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에서 준비한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하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