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SSG 랜더스가 5일(토) 대규모 선수 방출을 단행했다. 구단은 투수 5명, 야수 5명 등 총 10명의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통보했다. 이번 방출 명단에는 베테랑 좌완 불펜 고효준을 비롯해 박민호, 강진성, 최경모 등 그동안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41세 베테랑 좌완 불펜 고효준이다. 1983년생인 고효준은 지난 시즌까지 SSG의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2022년 SSG의 통합우승 당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73경기에 출전해 4승 1패 13홀드를 기록하는 등 팀의 불펜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26경기 22이닝 2승 1패 5홀드로 출전 기회가 줄었고, 평균자책 8.18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평균 143.6km/h였던 패스트볼 구속이 올해 141.8km/h로 하락하는 등 노쇠화 징후를 보였다.
박민호도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인 박민호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40~50경기씩 등판하며 팀 불펜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2시즌부터 기회가 급격히 줄었고, 올 시즌에는 19경기 2승, 평균자책 4.76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서상준은 신체조건이 좋은 강속구 우완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군 무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워크에식 등 기량 외적인 면에서 평가가 엇갈렸다. 2023년 2경기 등판이 그의 1군 경력의 전부다. 올해 23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야수진에서는 강진성과 최경모의 방출이 눈에 띈다. 강진성은 강광회 심판의 아들로 유명하며, 2020년 NC 다이노스에서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22년 두산을 거쳐 2023년 시즌 중 트레이드로 SSG에 합류했다. SSG 합류 첫해에는 팀의 약점이었던 1루수-우타 요원으로 어느 정도 기여했으나, 올해는 스프링캠프 단계부터 1군 캠프에서 제외되면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1루 자리에 고명준이 주전으로 성장한 것도 입지를 좁혔다.
최경모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 0.150, 올해 0.171에 그치는 등 공격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지환 등 신예들의 성장으로 입지가 좁아지면서 결국 방출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투수 이찬혁, 허민혁과 포수 김지현, 전경원, 내야수 최유빈이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