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된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24)이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범행 기간이 짧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1심 형량을 유지했다.
10월 10일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박준용)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성착취물제작·배포등)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서준원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서준원은 1심에서 선고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그대로 받게 됐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수강, 120시간의 사회봉사,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복지시설 5년간 취업 제한 등의 부가 명령도 유지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 공인으로서 행동의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피고인의 범행 날짜가 하루에 그쳤고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이 가볍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준원은 2022년 8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 A양에게 용돈을 미끼로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서준원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알고도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메시지를 보냈으며,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서준원은 "가족 등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다시 사회에서 열심히 살고 싶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서준원 측 변호인도 "피고인은 죄를 무겁게 인정하고 있으며 봉사활동에도 참가하는 등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서준원은 2020년 12월 6살 연상의 재활 트레이너와 결혼해 이듬해 11월 아들을 얻었지만, 이 사건으로 결혼 3년 만인 지난해 이혼했다. 아들의 양육권은 전처가 가져갔다.
고교 시절 최고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을 수상했던 서준원은 시속 150km/h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주목받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롯데 구단에서 방출됐고 야구계에서 사실상 추방당한 상황이다.
집행유예 기간인 올해 5월 31일엔 오전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교차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를 들이받아 입건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서준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운전면허 정지 수준(0.03% 이상~0.08% 미만)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