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원이 영구 퇴출당했다(사진=롯데)
서준원이 영구 퇴출당했다(사진=롯데)

 

[스포츠춘추]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사실상 프로야구에서 영구 퇴출됐다. 

KBO는 14일 "지난 12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서준원에 관해 심의했다"며 "서준원의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최종 제재에 대해 심의한 결과,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무기실격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준원은 2022년 8월 모바일 메신저 공개 채팅방으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전송받아 성 착취물을 만들고 음란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3년 9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으며,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받았다.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됐다.

KBO는 이미 지난해 3월 서준원의 범죄 혐의가 알려지자 KBO 규약 제152조 '유해 행위의 신고 및 처리' 제5항에 의거해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내린 상태였다. 당시는 사법기관의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KBO는 선제적으로 서준원이 야구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막았다.

서준원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해 5월 부산의 한 교차로에서 운전면허 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 상태로 차를 몰다가 신호대기 중인 택시를 후방에서 충돌해 입건되기도 했다.

서준원은 경남고 시절 150km/h대 강속구 사이드암 에이스로 이름을 날린 유망주였다.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고, 계약금으로 3억5000만원을 받을 만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123경기 15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 5.5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 구단은 2023년 3월 서준원이 위법 혐의로 부산지검의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서준원을 방출했다. 이후 KBO가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고, 법원의 판결이 확정되면서 최종적으로 무기실격 처분이 결정됐다. KBO가 극적으로 실격 처분을 철회하지 않는 한 서준원을 다시 마운드에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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