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주를 강타하면서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을 크게 훼손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세인트피터즈버그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해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 대부분이 찢겨나갔다.
레이스 구단은 성명을 통해 "다행히 경기장 내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구단은 "앞으로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트로피카나 필드의 실제 상태를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동안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건물 보안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허리케인이 강타할 당시 경기장 내에는 소수의 '필수 인력'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대변인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로피카나 필드에 대기 중이던 구조대원은 없었으며, 현장에 있던 필수 인력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전했다.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은 테플론 코팅된 유리섬유로 만들어졌으며, 시속 115마일(약 185km)의 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밀턴의 최대 풍속이 시속 105마일(약 169km)에 달하면서 지붕 대부분이 찢겨나간 것으로 보인다.
론 데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로피카나 필드는 이런 상황에서 통상적인 집결지 역할을 한다"면서도 "지붕이 시속 110마일(약 177km)의 바람에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예보가 바뀌면서 그 정도의 규모가 될 것이 명확해지자 인력들을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레이스의 다음 홈경기는 2025년 3월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개막전으로 예정돼 있다. 구단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지역사회와 직원들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이들을 돕는 단체에 기부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허리케인 밀턴의 여파로 스포츠계 전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NHL 탬파베이 라이트닝은 13일로 예정됐던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와의 홈 개막전을 연기했다. NBA 올랜도 매직은 11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프리시즌 경기를 취소했고, 마이애미 히트와 애틀랜타 호크스의 12일 경기도 16일로 연기됐다.
대학 미식축구에서도 일정 변경이 있었다. 사우스플로리다와 멤피스의 경기는 당초 탬파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올랜도로 장소를 옮겨 치르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