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사진=SSG)
SSG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사진=SSG)

 

[스포츠춘추]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친다. 고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SSG 랜더스가 '레전드' 김강민(41)의 은퇴식을 홈구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23년간 한 팀에서 활약하며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김강민의 공로를 인정해 2025시즌 중 은퇴식을 치르기로 한 SSG다. 

SSG 구단은 15일 "2025시즌에 김강민의 은퇴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김강민과 구단의 일정 등을 고려해 은퇴식 날짜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강민은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지명받아 입단했다.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 활약했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프로 통산 성적은 1960경기 타율 0.273, 1487안타, 139홈런, 681타점이다.

특히 김강민은 2022시즌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하며 팀의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하지만 2023시즌을 마친 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SSG 구단이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김강민을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한화 이글스가 김강민을 지명하면서 충격적인 이적이 이루어졌다. 이 이적은 SSG 팬들의 격렬한 반발을 가져왔고, 전임 단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강민은 한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지만, 41경기 타율 0.224(76타수 17안타)의 성적에 그쳤다.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시즌 중반 이후로는 젊은 외야수들이 중용되면서 출전 시간이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SSG 구단은 김강민이 한화로 떠날 때부터 은퇴식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강민의 갑작스러운 이적으로 얼어붙었던 구단과 팬들 사이의 관계에, 이번 은퇴식 결정이 따스한 봄바람처럼 불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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