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림 신임 맨유 감독(사진=루벤 아모림 SNS)
아모림 신임 맨유 감독(사진=루벤 아모림 SNS)

 

[스포츠춘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11년째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루벤 아모림(39)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 영입을 확정하며 재건에 나선다.

맨유는 31일(현지시간) 스포르팅과 아모림 감독 영입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2억원)이며, 조기 영입을 위해 100만 유로를 추가로 지불한다. 아모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브라가와의 경기 등 스포르팅의 주요 3경기를 마무리한 뒤 11월 24일 입스위치 타운전부터 맨유를 이끈다.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서 8골을 넣는데 그치며 14위까지 추락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36개 팀 중 2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올리버 케이 디 애슬레틱 기자는 "맨유가 지난 10년간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루이스 판 할과 조세 무리뉴, 텐 하흐 감독 시절 FA컵과 리그컵, 유로파리그 우승을 했지만 맨유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텐 하흐 감독 체제의 실패는 영입 정책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자신이 지휘했던 아약스 출신 선수들을 선호해 안토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드레 오나나를 영입했고, 이번 여름에도 마티스 데 리흐트와 누사이르 마즈라위 영입을 추진했다. 맨유 레전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최근 지인들에게 "영입한 선수들이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고 전해진다.

새로 영입된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에서 19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한 차례 더 우승했다. 올 시즌에도 9연승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마크 캐리 디 애슬레틱 수석 데이터 분석가는 "포르투갈 리그의 수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거둔 것은 감독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맨유의 재건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구단은 맨체스터 시티의 오마르 베라다를 CEO로, 뉴캐슬의 댄 애쉬워스를 스포츠 디렉터로 영입했다. 베라다 CEO는 최근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2028년까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리버 케이 기자는 "맨유의 규모로 볼 때는 너무 소심한 목표이면서도, 현재 스쿼드의 상태를 보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리버풀이 위르겐 클롭 감독 부임 후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고, 아스널도 미켈 아르테타 감독 부임 4~5년 만에 리그 우승권에 진입했다"며 "아스톤 빌라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 부임 1년 반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 부임 전까지 루드 판 니스텔로이 수석코치가 팀을 이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레니 요로, 코비 마이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라스무스 호일룬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재건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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