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에 자주 휩싸이는 엠비드.
최근 논란에 자주 휩싸이는 엠비드.

 

[스포츠춘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조엘 엠비드(30)가 자신의 가족사를 거론한 칼럼니스트를 폭행해 논란이 일었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개막 후 5경기 연속 결장 중인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으로 리그 MVP 출신 스타의 입지가 더욱 위태로워졌다.

3일(한국시간) NBA 리그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식서스 라커룸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홈경기에서 107대 124로 패한 직후 엠비드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칼럼니스트 마커스 헤이즈를 밀친 사건을 가리킨다.

문제의 발단은 헤이즈가 지난달 23일 게재한 칼럼이었다. 그는 엠비드의 동생 아서가 2014년 13세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실과, 이를 기리며 아들의 이름도 아서로 지은 개인사를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엠비드는 동생의 사고 이후 농구를 그만둘 뻔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헤이즈는 칼럼에서 "팬들이 입장권과 중계권, 광고 수익으로 선수들의 연봉을 지불하는데, 엠비드는 그에 상응하는 의무인 농구를 할 수 있는 컨디션조차 관리하지 않고 있다"며 "구단과 리그, 특히 자신에게 급여를 지불하는 팬들을 경멸하는 수준이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사건 현장에서 엠비드는 "다음에 내 죽은 동생이나 아들 얘기를 또 꺼냈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각오하시는 게 좋을 거다. 결과는 내가 감당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헤이즈가 사과를 시도했지만 엠비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올드리지 기자는 "헤이즈가 엠비드의 폭력적 행동에 맞대응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식서스의 대럴 모리 단장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미 NBA와도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헤이즈는 최근 몇 주간 엠비드의 부상 관리와 컨디셔닝을 지적하는 칼럼을 연이어 발표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식서스가 엠비드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발표를 했다는 이유로 1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자, "시즌권 구매 팬들에게 환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엠비드는 전날 팀 훈련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 도시를 위해 내 몸을 갈아넣었다"며 "안면골이 두 차례나 골절됐을 때도 실명 위험을 무릅쓰고 코트에 복귀했고, 손가락이 부러졌을 때도 경기에 뛰었다"고 반박했다.

2014년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식서스에 입단한 엠비드는 발 부상으로 첫 2시즌을 날린 뒤 8시즌 동안 정규시즌 433경기에서 평균 27.9점, 1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신 부상에 시달리며 플레이오프에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는 등 팀의 우승 도전이 매번 좌절됐다.

엠비드는 지난 시즌 무릎 수술 후 플레이오프에서 뉴욕 닉스를 상대로 불편한 몸 상태로 뛰었고, 파리 올림픽에서는 미국 대표팀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하지만 트레이닝 캠프에서 무릎에 경미한 부종이 발견된 이후 결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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