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파크에서 포즈를 취한 우규민(사진=KT)
KT 위즈파크에서 포즈를 취한 우규민(사진=KT)

 

[스포츠춘추]

불혹을 앞둔 나이에 반등에 성공한 사이드암 우규민(39)이 KT 위즈와 FA 계약에 성공했다.

KT 위즈는 6일 우규민과 2년 총액 7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4억 원, 옵션 1억 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올겨울 FA 시장 1호 계약이다. 이는 애초 1호 계약이 유력했던 최정(SSG)의 계약 발표보다 30분 앞선 것이다.

2003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우규민은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지난해 KT로 이적했다. 2016시즌 종료 후 삼성과 4년 65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던 우규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2010년대 최악의 FA 계약 중 하나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2021시즌부터 불펜에서 재기에 성공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한 후에는 더욱 날카로워진 제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올 시즌엔 45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49의 탁월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4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들 중 최소 볼넷(2개)을 기록하며 '사이드암 투수는 ABS(로봇심판) 시대에 불리하다'는 편견을 뛰어넘었다. 통산 성적은 671경기 88승 85패 26세이브 51홀드 평균자책 4.31을 기록 중이다.

나도현 KT 위즈 단장은 "우규민은 풍부한 경험과 우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투수 운용에 큰 보탬이 된 선수"라며 "내년 시즌에도 투수진의 허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우규민은 "선수 생활 막바지에 좋은 감독, 코치님들, 선수들과 함께 2년이라는 시간을 더 보낼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내년에는 꼭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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