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포스팅을 허가받은 사사키 로키(사진=MLB.com)
MLB 포스팅을 허가받은 사사키 로키(사진=MLB.com)

 

[스포츠춘추]

일본 프로야구의 '괴물 영건' 사사키 로키(23)의 메이저리그(MLB) 행 결정으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 치열한 영입 경쟁이 예고된다.

지바 롯데 마린즈는 9일 사사키의 MLB 진출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디 애슬레틱의 파드리스 담당 데니스 린 기자는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사사키까지 노린다"며 "하지만 사사키의 멘토인 다르빗슈 유가 있는 파드리스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사키의 대리인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조엘 울프는 다르빗슈의 에이전트이기도 하다. 린 기자는 "울프가 최근 다르빗슈의 가족 문제를 세심하게 배려한 파드리스 단장 프렐러의 리더십을 공개적으로 극찬했다"며 "이는 사사키 영입전에서 파드리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울프는 "프렐러 단장은 독특한 업무 스타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르빗슈가 어려움을 겪을 때 언제나 곁에 있어주었다"며 "고등학교 시절부터 다르빗슈를 지켜봐 온 그는 누구보다 다르빗슈를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저스는 일본인 스타들의 새로운 '드림팀'을 완성하려 한다. 디 애슬레틱의 윌 새먼 기자는 "오타니, 야마모토와 함께 월드시리즈 챔피언 팀에서 뛸 기회는 매력적"이라면서도 "오타니의 그림자에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23세라는 나이 때문에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자격으로 분류돼 구단별 국제 선수 계약금 한도(510만~760만 달러) 내에서만 영입이 가능하다. 25세 이후 진출했다면 야마모토처럼 대형 계약(12년 3억2500만 달러)이 가능했지만, 빠른 MLB 도전을 선택했다.

디 애슬레틱의 스티븐 J. 네스빗 기자는 "10대 시절부터 세 자릿수(시속 160km 이상) 패스트볼로 주목받은 사사키는 2022년 19탈삼진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며 "NPB 4시즌 평균자책 2.10의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새먼 기자는 "사사키는 안정성, 라이프스타일, 편안함, 구단의 선수 육성 능력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이 면에서 파드리스는 다르빗슈와 유키 마쓰이가 있어 적응에 유리하고, 전설적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프런트에서 일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저스 역시 오타니와 야마모토라는 최고의 일본인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라는 강점을 지녔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한 MLB 구단 관계자는 "사사키는 완성형 투수는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재능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내구성은 우려 사항이다. 사사키는 2020년에는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고, 이후 4시즌 동안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 두 번뿐이다. 올해는 어깨 피로와 사타구니 부상으로 고전했다.

NPB 선수의 MLB 포스팅 신청 마감은 12월 15일이며, 이후 45일 동안 30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MLB의 새로운 국제 선수 계약 기간이 1월 15일 시작되는 만큼, 사사키는 더 큰 계약금을 위해 이 시기 이후 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사키는 성명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어 지금까지 응원해 준 모든 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 단 한 번뿐인 야구 인생, 후회 없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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