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춘추]

꾸준한 후원과 봉사로 '선행왕'이라 불린 신본기(35)가 13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KT 위즈는 12일 신본기의 은퇴를 발표했다. 201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신본기는 롯데에서 9시즌을 보내고 2021년 트레이드로 KT에 합류했다. 하이라이트는 그해 한국시리즈 4차전.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구단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프로 통산 1000경기에서 타율 0.247, 31홈런, 541안타, 260타점을 남긴 신본기는 KT에서 유격수부터 2루수, 3루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야수진의 만능키'로 맹활약했다.

신본기의 가치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빛났다. 성실한 훈련과 자기 관리로 후배들의 모범이 된 그는 매월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후원과 봉사 활동을 이어갔다. 이런 선행으로 2017년 'KBO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선행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신본기는 "나의 가치를 인정해준 KT 프런트와 감독님, 코칭 스태프 덕분에 2021시즌 통합 우승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줄곧 야구를 해왔던 부산을 떠나 수원에 왔을 때, 팬 분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적응을 잘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가르침을 주신 많은 감독, 코치님들을 비롯해 늘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KT는 신본기의 은퇴식을 내년 시즌 중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