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NBA 명문팀이자 우승후보 강팀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시즌 초반 최악의 성적으로 추락한 가운데 팀 내부에서 조엘 엠비드의 리더십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타이리스 맥시가 팀 미팅에서 엠비드의 태도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팀의 위기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디 애슬레틱의 샘 애믹, 데이비드 올드리지, 자레드 웨이스 기자는 21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가 개막 13경기에서 2승 11패로 부진한 가운데, 맥시가 비공개 팀 미팅에서 엠비드의 태도 문제를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11월 7일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 중인 맥시는 미팅에서 "조엘, 널 얼마나 아끼는지 알잖아. 하지만 모든 건 너에게서 시작되고, 네 태도가 문제야"라며 엠비드가 팀 행사에 자주 지각하는 문제를 지적했다고 이들 기자는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폴 조지와 5년 2억400만 달러, 맥시와 4년 2억1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엠비드의 부상과 징계, 조지와 맥시의 연이은 부상으로 세 선수가 함께 뛴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엠비드는 시즌 초 왼쪽 무릎 관리 차원에서 결장한데 이어, 자신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 필라델피아 지역 칼럼니스트를 밀친 사건으로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토니 존스 디 애슬레틱 기자에 따르면, 맥시는 20일 멤피스에서 가진 훈련에서 "팀을 위해 내가 나서서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지금 보여주는 모습이 우리의 진짜 실력이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알았으면 했다"며 "미팅에서 서로 할 말은 다 했고, 이제는 앞으로 남은 시즌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보쿠노프 디 애슬레틱 기자는 "엠비드의 경기력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4시즌 동안 엠비드가 코트에 있을 때 필라델피아는 100번의 공격당 9.4점을 더 득점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오히려 38점을 덜 득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쿠노프 기자는 "엠비드가 자유투를 얻어내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며 "마이애미전에서 31분을 뛰고도 자유투를 한 번도 얻지 못한 것은 그의 경력에서 두 번째이며, 마지막으로 그런 일이 있었던 건 6년 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엠비드는 마이애미전 후 "내가 더 공격적이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몇 경기는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 한다"고 말했다.
닉 너스 감독은 "우리는 승리가 필요하다"며 "어제 미팅은 매우 솔직했다. 모두가 팀의 성공을 원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지고 있고, 여러 문제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너스 감독은 "시즌 초반에 우리는 선수들이 건강해야 하고 빨리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그 어느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어제 미팅에서 모든 걸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고, 그런 의미에서 이는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초반부터 팀에 찾아온 심각한 상황에 구단은 너스 감독과 대릴 모리 단장의 거취를 논의했지만, 디 애슬레틱은 "현재로서는 두 사람의 자리가 안전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식서스는 현재 워싱턴 위저즈와 함께 NBA 전체 최하위에 머물러 있으며, NBA 역사상 이렇게 부진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단 8개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