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술 감독의 현역 시절(사진=스포츠춘추 DB)
김태술 감독의 현역 시절(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프로농구단 고양 소노가 라커룸 선수 폭행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김승기(52) 감독의 자리에 '매직키드' 김태술(40) 해설위원을 전격 선임했다.

소노 구단은 지난 22일 김승기 감독이 라커룸에서의 폭행 및 폭언 논란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24일 복수의 매체 보도를 통해 김태술 TvN 해설위원을 새 사령탑으로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승기 전 감독의 중도 사퇴는 지난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 중 발생한 선수 폭행 사건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 김 전 감독은 전반전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경기 내용에 불만을 표출하며 김민욱(34)을 향해 보드 마커용 지우개를 던졌고, 이어 물에 젖은 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가격하며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은 이후 김민욱에게 전화를 걸어 "왜 전화를 안 받냐", "병원엔 왜 갔냐? 나한테 맞아서 갔느냐"며 2차 가해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치를 통해 "네가 팀에 나오지 않으면 코칭 스태프 모두 사표를 내겠다"는 압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선수 김민욱은 팀을 이탈한 뒤 KBL 클린바스켓볼센터에 김 전 감독을 신고했으며, 법적 대응을 위해 변호사까지 선임했다. 소노 구단은 초기 자체 징계를 검토했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KBL에 재정위원회 소집을 공식 요청했다.

김민욱은 2012년 데뷔해 2017년까지 안양 KGC에서 김 전 감독과 첫 인연을 맺었고, 2023년 고양 소노에서 재회해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47경기에서 평균 23분34초 출전해 8.1득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이번 시즌엔 출전 시간이 15분19초로 줄어든 상황이었다. 

한편 후임으로 내정된 김태술 신임 감독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데뷔해 현역 시절 '천재 가드'로 명성을 날렸다. 부산 동아중·고와 연세대를 거쳐 SK, KGC, KCC, 삼성, DB에서 활약했으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2021년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했고, 2023년 모교 연세대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험도 쌓았다.

소노는 김태술 감독 체제에서 김강선 코치를 유임하고 김창모 코치를 새로 영입하는 등 코칭스태프도 정비했다. 김승기 전 감독을 보좌했던 손규완 수석코치는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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