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데뷔전에서 쓴맛을 본 아모림 감독(사진=옵타스포츠 SNS)
맨유 데뷔전에서 쓴맛을 본 아모림 감독(사진=옵타스포츠 SNS)

 

[스포츠춘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새 사령탑 루벤 아모림 감독이 첫 경기부터 과감한 포메이션 변화를 시도했지만,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 24일(한국시간) 포트만 로드에서 열린 2024-25 프리미어리그 입스위치 타운과의 원정경기에서 맨유는 1대 1로 비겼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로리 휘트웰 기자는 "아모림이 경기 종료 직전까지 선수들에게 빠른 공격적 전개를 주문했지만, 아마드와 마즈라위는 중원에서 무난한 패스만 주고받았다"며 "이는 새 감독의 지시사항이 아직 선수들에게 완벽히 전달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아모림이 구상한 전술은 경기 시작 81초 만에 터진 마커스 래시포드의 선제골로 빠르게 실현되는 듯 보였다. 우측 중앙수비수로 변신한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윙백으로 배치된 아마드 디알로에게 연결했고, 아마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의 원투 패스 후 돌파에 성공해 래시포드의 골을 도왔다.

하지만 이후 경기는 맨유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입스위치는 오마리 허친슨의 동점골로 응수했고, 맨유 선수들은 새로운 포지션과 전술에 적응하느라 고전했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경기에서 너무 생각이 많았다. 공을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까지 고민하느라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맨유는 이날 대부분의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뛰었다. 풀백 마즈라위는 우측 중앙수비수로, 풀백 디오고 달롯은 좌측 윙백으로, 윙어 아마드는 우측 윙백으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래시포드는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됐다. 교체 투입된 루크 쇼와 조슈아 지르크지도 낯선 포지션에서 경기를 펼쳤다.

디 애슬레틱의 마이클 콕스 기자는 "이 경기는 팀 전술의 일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 입스위치는 맨유보다 선수 개인의 능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감독의 지시사항을 더 잘 이해하고 있었고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맨유는 무승부가 아니라 패배를 당할 수도 있었다. 오나나는 리암 델랍의 결정적인 슈팅을 두 차례나 막아내며 무승부를 지켜냈다.

아모림 감독은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승리만 노리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내년 이맘때도 같은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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