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우완 투수 브래디 싱어를 신시내티 레즈로 보내고 조나단 인디아와 조이 위머를 영입하면서 트레이드 시장의 막이 올랐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 출신의 MLB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이 현재 거론되는 주요 트레이드 시나리오들을 심층 분석한 글을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기고했다.
보우덴에 따르면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좌완 개럿 크로셰다. 선발투수 3명이 빠져나간 뉴욕 메츠가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보스턴 레드삭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보우덴은 "화이트삭스의 크리스 게츠 단장은 투수보다 야수진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메츠의 루이상헬 아쿠나, 제트 윌리엄스, 드류 길버트 정도의 패키지 딜이 성사 조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드삭스의 경우 "트레이 카사스, 윌리어 아브레우, 코너 웡 정도의 패키지를 제시한다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레드삭스는 아브레우를 로만 앤서니로, 웡을 카일 틸로 대체할 수 있고, 라파엘 데버스를 1루로 보내고 FA 알렉스 브레그먼이나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오리올스의 경우 "코비 메이요나 사무엘 바살로 없이는 크로셰를 데려올 수 없을 것"이라며 "화이트삭스는 향후 중심 타선을 책임질 타자 최소 두 명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둘러싼 트레이드설도 흥미롭다. 보우덴은 "블루제이스는 게레로 주니어와 장기 계약을 맺지 못하더라도 이번 오프시즌에는 트레이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내년에도 팀이 가을야구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뉴욕 양키스가 게레로 주니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보우덴은 "양키스가 제시한 조지 롬바드 주니어, 윌 워렌, 오스왈드 페라자 패키지로는 협상조차 시작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시즌 타율 0.323, 출루율 0.396, 장타율 0.544에 30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양키스가 제이슨 도밍게스를 포함한 더 매력적인 패키지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골드글러브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이적설도 제기됐다. 아레나도는 2025년 3200만 달러, 2026년 2700만 달러, 2027년 1500만 달러의 고액 연봉과 트레이드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다.
보우덴은 "아레나도의 장타율이 최근 3년간 0.533에서 0.459, 0.394로 하락했고 홈런도 30개에서 26개, 16개로 감소했다"며 "여전히 WAR 2.5의 선수이고 명예의 전당급 3루수지만, 34세 시즌을 앞두고 있어 트레이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마무리 투수 데빈 윌리엄스 영입을 노리고 있다. 보우덴은 "필리스가 3루수 알렉 봄을 내주고 윌리엄스를 영입한 뒤 FA 브레그먼이나 아다메스로 3루를 보강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제이콥 디그롬,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카일 터커와 프램버 발데스도 트레이드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보우덴은 "디그롬은 사이영상 급 기량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레인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어 잔류할 것"이라며 "터커는 애스트로스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라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