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MLB의 최대 FA 후안 소토의 행선지로 뉴욕 메츠가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 출신의 MLB 전문가가 최대 6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토의 계약금과 함께 차기 행선지를 순위로 매겨 눈길을 끈다.
디 애슬레틱의 짐 보우덴 칼럼니스트는 21일(한국시간) 소토의 영입 경쟁에 뛰어든 구단들의 순위를 매기며 상세한 분석을 내놓았다. 보우덴은 "메츠가 소토 영입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원한다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소토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헨 구단주는 지난 시즌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 당시 최고 금액을 제시했고, 2년 전에는 브랜든 니모에게 다른 구단들의 제시액을 크게 웃도는 8년 1억6200만 달러를 제시했다"며 메츠의 공격적인 영입 의지를 강조했다.
보우덴에 따르면 현재 메츠, 양키스,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5개 구단이 이미 소토 및 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면담을 가졌고,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곧 면담할 예정이다.
그는 소토의 계약이 구조에 따라 5억5000만~6억5000만 달러, 기간은 10~15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오타니 쇼헤이의 7억 달러(10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마이크 트라웃(4억2600만 달러), 무키 베츠(3억6500만 달러), 애런 저지(3억6000만 달러)의 계약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보우덴은 "소토가 겨우 26세이고, 역대급 타격 능력을 보유했으며, 나이가 들어서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슈퍼스타들이 40세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5년 계약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양키스는 소토의 차기 행선지 2순위로 꼽혔다. 보우덴은 "양키스에서 소토와 저지의 조합은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 미키 맨틀과 로저 매리스를 연상케 했다"며 "소토는 브롱크스에서 편안해 보였고 팬들도 그를 사랑했다. 만약 양키스가 최고 금액을 제시하거나 동일한 금액을 제시한다면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3위로 꼽힌 다저스에 대해서는 "내가 소토라면 다저스를 선택할 것"이라며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소토가 한 라인업에 있는 것을 상상해보라. 다저스는 왕조를 구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4위 필라델피아에 대해서는 "데이브 돔브로프스키 사장이 스타 선수 영입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며 "2025년 이후 J.T. 리얼무토와 카일 슈워버의 연봉 4400만 달러가 빠지고, 2026년 이후 닉 카스테야노스의 연봉 2000만 달러가 빠지기 때문에 소토의 연봉을 계약 초반에는 낮게 책정하고 후반에 높게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위 보스턴에 대해서는 "(보스턴은) 무키 베츠를 놓친 것이 실수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최근 소토와의 면담에서 보스턴은 구단의 우수한 유망주들을 앞세워 향후 몇 년간 자유계약선수 영입과 트레이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소토도 이 부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소토는 월드시리즈 직후 "30개 구단 모두에게 열려있다. 어떤 문도 닫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우덴은 "이는 보라스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며 "선수가 특정 구단을 선호한다면, 보라스는 그 사실이 협상 막바지까지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는 제시액을 최대화하고 모든 구단이 자신들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