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네일이 KIA에 남는다(사진=KIA)
제임스 네일이 KIA에 남는다(사진=KIA)

 

[스포츠춘추]

KIA 타이거즈가 2024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KIA는 27일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계약금 40만, 연봉 120만, 옵션 20만 달러)에 2025시즌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총액 70만 달러보다 110만 달러나 인상된 금액이다.

2024시즌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네일은 리그 정상급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정규시즌 26경기에서 12승 5패, 평균자책 2.53으로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149.1이닝을 소화하며 138탈삼진을 솎아내고 WHIP 1.27을 기록하는 등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선발 윌 크로우를 비롯해 이의리, 윤영철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양현종마저 로테이션을 거르는 상황에서도 단 한 번도 등판을 거르지 않는 책임감을 보였다.

네일은 타고투저 시즌 속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2020년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 이후 4년 만에 KIA 외국인 투수 중 규정이닝과 10승을 달성했다. 한국 생활에도 완벽하게 적응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한 팬이 스위퍼 투구법을 물었을 때는 직접 공을 가져와 그립을 보여주는 등 성실한 모습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8월 턱관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네일은 "한국시리즈에서 꼭 던지겠다"는 집념으로 재활에 매진했고, 결국 약속을 지켰다. 동료들도 쾌유 기원 영상을 보내며 격려했고, 선수단은 그의 유니폼을 더그아웃에 걸어두며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선발 등판해 10.2이닝 동안 1승무패 평균자책 2.53, 13탈삼진을 기록하며 KIA의 7년 만의 통산 12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이러한 활약에 MLB.com은 네일을 오프시즌 주목할 선발투수로 언급했고,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도 "에릭 페디처럼 선발투수가 가능하다는 평가"라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전했다. 하지만 네일은 KIA 잔류를 선택했다.

네일은 계약 이후 구단을 통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긴 시간 재활을 하는 동안 구단의 지원과 나에게 보내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마운드에 올라 투구할 수 있었다.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와 동행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좋은 제안을 준 구단에 감사하고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 내년에도 동료들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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