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하트(사진=NC)
카일 하트(사진=NC)

 

[스포츠춘추]

2년 연속 NC 다이노스 외국인 에이스가 시카고로 향할까. KBO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카일 하트가 전임자 에릭 페디의 뒤를 이어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앤디 매컬러 기자는 11월 2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리스트를 분석하며 하트를 화이트삭스의 최적 영입 대상으로 꼽았다.

매컬러는 "크리스 게츠 단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개럿 크로셰의 트레이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시즌(41승 121패)을 보낸 팀에게 FA 영입이 우선순위가 될 수는 없지만, 선발 투수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에릭 페디가 지난해 KBO리그 MVP를 차지한 뒤 화이트삭스를 발판으로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듯이, NC에서 157이닝 평균자책 2.69를 기록한 하트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트는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 3패를 기록했다. 특히 다른 투수들보다 40이닝 가량 적게 던지고도 18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탈삼진왕에 올랐다. 이 같은 활약으로 한국판 사이영상에 해당하는 최동원상까지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았다.

팬그래프닷컴의 벤 클레멘스 역시 "하트는 지난해 NC의 에릭 페디와 같은 궤적을 그릴 수 있다"며 "3년 24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MLB닷컴도 하트를 "KBO리그가 타자 친화적임에도 인상적인 성과를 남긴 투수"로 소개하며 "평균자책 2.69와 함께 WHIP 1.03을 기록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런 하트의 잔류를 위해 소속팀 NC 다이노스는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호준 NC 신임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에서 5개 구단이 하트에게 관심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꼭 잡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내 취임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트는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4경기 11이닝 평균자책 15.55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남기고 메이저리그에서 멀어졌다. 최근 매사추세츠 지역 매체 매스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야구에서는 늘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 섣부른 기대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이제는 MLB 선수들과 다시 맞설 기회가 있다"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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