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한국 배구의 대표 스타 허수봉(현대캐피탈)과 김연경(흥국생명)이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 MVP까지 석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8일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MVP로 허수봉과 김연경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나란히 1, 2라운드 MVP를 수상한 것은 V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허수봉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11표를 획득해 레오, 막심(각 7표)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그는 2022-23시즌 5라운드, 2024-25시즌 1라운드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MVP를 수상하게 됐다.
허수봉의 활약은 기록이 증명한다. 그는 2라운드에서 107점을 기록해 전체 득점 5위에 올랐는데, 이는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이다. 특히 공격 성공률 57.05%로 1위, 서브 세트당 0.4개로 3위, 수비 세트당 3.2개로 6위를 기록하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주목할 만한 성과는 12월 3일 대한항공과의 1, 2위 맞대결에서 나왔다. 허수봉은 팀 승리를 이끌면서 동시에 개인 통산 서브 200개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선수 중 15번째 기록이다.

여자부에서는 김연경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31표 중 25표를 획득해 빅토리아(2표)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김연경은 2라운드에서 123점을 기록해 빅토리아(158점)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또한 공격 성공률 51.94%로 1위, 서브 세트당 0.3개로 6위를 기록하며 공격 전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김연경의 진가는 팀 성적에서도 드러났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까지 전승을 달성하며 개막 12연승의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07-08시즌 팀 정규리그 최다 연승 기록인 13연승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IBK기업은행과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2의 열세를 3-2 역전승으로 바꾸는 극적인 승부에서 보여준 리더십은 팀의 중심축으로서 그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수상으로 김연경은 월간 MVP 3회를 포함해 통산 13번째 라운드 MVP를 기록하게 됐다.
시상식은 여자부가 12월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남자부는 12월 1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지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