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의혹이 제기된 무드리크(사진=무드리크 SNS)
금지약물 의혹이 제기된 무드리크(사진=무드리크 SNS)

 

[스포츠춘추]

우크라이나 출신 기대주 미하일로 무드리크(23·첼시)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되며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첼시는 19일(한국시간) "무드리크의 소변 검사에서 이상 반응이 발견됐다는 FA(잉글랜드축구협회)의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디 애슬레틱, 가디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무드리크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대표팀 소집 기간에 받은 검사에서 멜도니움 양성 반응을 보였다. 멜도니움은 협심증이나 심부전 등 혈류 장애 치료제로, 운동 수행 능력과 회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월부터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목록에 포함됐다.

첼시는 성명에서 "무드리크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며 "선수 본인도 고의로 금지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구단과 선수는 관련 당국과 협력해 이상 반응의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드리크는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완전한 충격이었다"며 "고의로 금지약물을 사용하거나 규정을 어긴 적이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조사하기 위해 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첼시의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우리는 미샤(무드리크의 애칭)를 믿고 지지한다"며 "이것이 그의 커리어의 끝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수를 옹호했다. 토신 아다라비오요도 "우리 모두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지만, 미샤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고 우리는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FA의 반도핑 규정은 엄격한 책임 원칙을 적용한다. 선수 안내서에는 "선수는 자신의 체내에서 발견된 금지약물에 대해, 그것이 어떻게 들어왔든, 의도적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고 명시돼 있다.

스포츠계에서 멜도니움 양성 판정 사례는 계속 있어왔다.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는 2016년 호주오픈에서 같은 약물 양성 반응으로 2년 출전정지를 받았다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15개월로 감경받았다. 유벤투스의 폴 포그바도 지난해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으로 4년 자격정지를 받았다가 18개월로 감경됐다.

무드리크는 지난달 28일 하이덴하임과의 UEFA 콘퍼런스리그 경기가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다.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26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등 총 73경기에 나섰지만, 올 시즌에는 리그 7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중 6경기는 교체 출전이었다. 마레스카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 대체 선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18세의 유망주 타이릭 조지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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