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가 2025 호주오픈을 앞두고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사발렌카는 1월 7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WTA50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폴리나 쿠데르메토바(21·러시아)를 세트스코어 2대 1(4-6 6-3 6-2)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로써 통산 18번째 WT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사발렌카는 최근 호주 코트에서 치른 28경기에서 27승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특히 하드코트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도 28경기 중 27승을 거두며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입증했다.
브리즈번은 사발렌카의 호주 내 4번째 우승이다. 2023년에도 같은 대회에서 우승했고, 2024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번 시드를 받아 출전해 사라수아, 푸틴체바, 부즈코바, 안드레예바, 쿠데르메토바를 차례로 물리쳤다.
사발렌카는 "이번 우승으로 호주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호주오픈을 준비할 만반의 태세가 갖춰졌다"며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이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사발렌카는 오는 1월 14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서 여자 단식 2연패에 빛나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3연패에 성공하면 마르티나 힝기스(1997~1999년) 이후 24년 만에 여자 단식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결승전에서 맞붙은 쿠데르메토바는 예선을 거쳐 첫 WTA 투어 결승에 진출한 신예다. 8강에서 세계 9위 다리아 카사트키나를 꺾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1세트를 따내며 파란을 예고했지만 사발렌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사발렌카는 "1세트에서는 너무 소극적으로 플레이했다"며 "2세트부터 공격적으로 전환하면서 상대를 압박했고, 그녀가 서두르는 모습이 보였다. 계속해서 스윙을 가하면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한편 이번 주 호주에서 열린 다른 대회들은 부상 기권이 잇따랐다. 브리즈번 남자부 결승에서는 라일리 오펠카가, 오클랜드 여자부 결승에서는 나오미 오사카가 각각 부상으로 기권했다. 호주오픈을 앞두고 컨디션 관리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35세 베테랑 니시코리 케이는 홍콩오픈 결승에서 알렉상드르 뮬러에게 패했지만, 6년 만의 우승에 근접하며 부활을 알렸다. 디펜딩 챔피언들의 대회 불참도 눈길을 끌었다. 코코 가우프(오클랜드), 엘레나 리바키나(브리즈번)는 유나이티드컵 출전을 선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