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 파크(사진=MLB.com)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 파크(사진=MLB.com)

 

[스포츠춘추]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구단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구단 담당기자 데니스 린은 1월 11일(한국시간) "파드리스가 심각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며 "구단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구단의 임시 통제인(control person)인 에릭 쿠첸다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구단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이날 2025 시즌 시즌티켓 판매 신기록 달성을 발표했고, 마이클 킹을 제외한 5명의 선수와 연봉 조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매체가 인터뷰한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소유권 분쟁이 향후 구단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디 애슬레틱에 "승자가 누가 되든 좋은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사태로 파드리스의 최대 영입 타깃인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23)의 영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사키는 다음 주부터 MLB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며, 파드리스는 그의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파드리스는 이번 오프시즌 들어 단 한 건의 트레이드나 FA 영입도 하지 못했다. 구단은 페이롤 감축 없이도 전력 보강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선수단 연봉 총액이 사치세 기준선에 근접한 상황이라 운신의 폭이 좁은 상태다.

디 애슬레틱은 "파드리스가 딜런 시즈, 로베르토 수아레스, 루이스 아라에스 등 FA 자격을 앞둔 핵심 선수들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에는 아라에스를 계속 보유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 세이들러는 소장에서 "연봉 삭감과 기대치 하향 조정, 월드시리즈 우승 포기 등의 최근 보도를 피터가 봤다면 큰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터 세이들러는 구단 인수 후 적극적인 투자로 팀을 강호로 만들었으나, 2023년 11월에 타계했다.

한편 구단 매각과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제기한 실 세이들러의 주장에 대해 맷 세이들러는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공개 서한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변함없이 샌디에이고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라고 밝혔다.

데니스 린에 따르면, 미국 야구계에선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사례처럼 결국 구단이 매각되거나, 세이들러 가문이 실 세이들러의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송이 해결되기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 법률 비용을 충당하느라 구단 운영 자금이 축소될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사태는 2022년 발생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소유권 분쟁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시 루이스 앙헬로스는 형제 존과 어머니 조지아를 상대로 구단 통제권을 두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결국 데이비드 루빈스타인이 이끄는 그룹에 구단이 매각되며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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