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렉섬의 기적'을 만든 헐리우드 스타 듀오 라이언 레이놀즈-롭 맥엘헨리가 이번엔 남미 축구 시장에 진출한다. 웨일스의 작은 구단 렉섬을 잉글랜드 3부리그까지 끌어올린 두 배우가 이번에는 콜롬비아 1부리그 라 에키다드를 인수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아담 크래프턴 기자는 1월 16일(한국시간) "부동산 투자자 알 틸리스와 네카사 구단 임원 샘 포터가 이끄는 미국 컨소시엄이 라 에키다드를 인수했다"며 "배우 레이놀즈와 맥엘헨리, 에바 롱고리아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투자단은 3000만 달러(420억원) 이상의 가치 평가를 받은 라 에키다드의 지분 99% 이상을 확보했다. 메이저리그 레전드급 투수 저스틴 벌랜더와 그의 아내인 모델 케이트 업튼, NBA 올스타 출신 숀 매리언, 기업가 스콧 갤러웨이 등도 투자에 동참했다.
라 에키다드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 연고로 하는 구단이다. 1982년 보험회사가 창단했으며, 1만 명 수용 규모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 데 테초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2024시즌에는 20개 팀이 참가한 1부리그에서 13위를 기록했다.
포터 NX 콜롬비아 공동대표는 성명을 통해 "모든 측면에서 구단의 성장을 강화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라며 "멕시코 네카사에서 함께한 롱고리아, 레이놀즈, 맥엘헨리, 매리언과 함께 구단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영화 '데드풀'로 유명한 레이놀즈와 시트콤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으로 이름을 날린 맥엘헨리는 2021년 잉글랜드 5부리그 렉섬을 인수하며 축구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렉섬은 두 차례 승격에 성공했고, 현재는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다. 두 배우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웰컴 투 렉섬'을 통해 구단 운영 과정을 공개하며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24년 4월에는 멕시코 1부리그 네카사의 지분도 확보했다. 이미 네카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비엔베니도 아 네카사'가 제작 중이며, FX와 디즈니+ 라틴아메리카가 방영을 확정했다. 롱고리아, 레이놀즈, 맥엘헨리가 제작 총괄과 출연을 맡았다.
축구계에서는 최근 2개 이상 구단 소유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미개척 지역의 유망주 발굴, 구단 간 데이터·분석 공유, 임대를 통한 선수 육성 등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라 에키다드와 네카사를 보유한 투자단은 현재 또다른 유명 인사들과도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카사의 기업 가치는 2억 달러(28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