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사사키 옷피셜(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마침내 사사키 옷피셜(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스포츠춘추]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지금, 내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걸 실감한다."

일본 프로야구의 '레이와 시대 괴물' 사사키 로키(23)가 1월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입단식에서 메이저리그 성공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6), 오타니 쇼헤이(30)에 이어 다저스의 일본인 선발 트리오가 마침내 완성됐다.

사사키는 이날 통역을 통해 "내 결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제 이곳에서 내가 내린 결정이 최선이라는 믿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SNS를 통해 다저스 입단을 전격 발표한 사사키는 벌써부터 LA의 새로운 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입단식 하루 전에는 LA 레이커스 홈경기에 초청돼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환영 인사를 받기도 했다.

최고 165km/h의 강속구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스플리터를 보유한 사사키는 지난 4시즌 동안 일본 프로야구에서 394.2이닝을 소화하며 통산 29승 15패, 평균자책 2.02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는 한 경기 13타자 연속 탈삼진과 함께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세계 야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사키가 MLB 도전을 선언한 뒤 20개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8개 구단과 면담을 진행했고, 최종적으로는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 토론토는 국제 계약금 200만 달러(28억원)를 추가 확보하며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였고, 파드리스는 절친한 선배 다르빗슈 유를 앞세워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사사키는 다저스 유니폼을 선택했다.

이번 계약의 가장 큰 특징은 파격적으로 낮은 계약금이다. 사사키는 25세 미만 선수 규정에 따라 국제 아마추어 신분으로 분류돼 650만 달러(91억원)의 계약금과 연봉 76만 달러(10억6400만원)에 계약했다. 이는 25세 이상 자유계약선수로 3억2500만 달러(4550억원)를 받은 야마모토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사사키가 돈보다 성장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사키는 영입 과정에서 구단들에게 '어떻게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 수 있는지'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저스의 강력한 선수 육성 시스템과 오타니, 야마모토와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이 최종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모델링 중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입단식은 다저스의 새로운 '황금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자리였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블레이크 스넬, 조만간 계약할 클레이턴 커쇼와 함께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한 다저스는 리그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더욱 굳건히 했다.

사사키는 "이제 진짜 여정이 시작된다"며 다저스 역사의 새 장을 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만 23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레이와의 괴물'이 LA에서 써내려갈 새로운 역사에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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