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와 다저스 수뇌부들(사진=LA 다저스)
사사키 로키와 다저스 수뇌부들(사진=LA 다저스)

 

[스포츠춘추]

LA 다저스가 다른 구단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스타 선수 싹쓸이로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악의 제국'으로 떠올랐다. 연봉총액 3억7500만 달러로 리그 최고 수준의 투자를 단행한 다저스를 두고 다른 구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다저스는 24일(현지시간) 좌완 불펜 태너 스콧과 4년 7200만 달러(약 1008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얼마 전엔 20개 구단이 영입전을 벌인 일본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를 계약금 650만 달러(약 91억원)에 계약해 충격을 안겼다.

이런 가운데 스탠 캐스텐 다저스 구단 사장은 "우리의 투자는 야구계에 매우 좋은 일"이라며 "우리 팬들은 최다 관중을 기록하고, 원정에선 우리를 증오하는 팬들로 관중이 몰린다. 이것이 야구의 윈-윈"이라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13개월간 다저스가 단행한 투자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약 9800억원),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550억원),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5년 1억3650만 달러(약 1911억원) 계약을 맺었다. 블레이크 스넬(5년 1억8200만 달러)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4년 8950만 달러)도 계약했다.

MLB 전문 사이트 코츠 베이스볼 컨트랙츠에 따르면 다저스의 2025년 연봉 총액은 약 3억7500만 달러로, 2위 필라델피아(약 3억800만 달러)와 7000만 달러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양키스만이 유일하게 3억 달러를 넘는 세 번째 팀이다. 30위 마이애미 말린스와는 무려 3억 달러(약 4200억원) 차이다.

다저스의 지출 규모는 사치세를 포함하면 더욱 충격적이다. 연봉 총액 3억7500만 달러에 더해 사치세로만 약 1억2000만 달러(약 1680억원)를 납부해야 한다. MLB 사무국이 정한 기준액(2억4100만 달러)을 50% 이상 초과했기 때문이다. 이 사치세 금액만으로도 마이애미, 애슬레틱스 등 하위 10개 구단의 2025시즌 개막전 예상 연봉을 웃도는 수준이다.

제프 파산 ESPN 기자는 "MLB 최고위층도 우려할 만큼 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다저스의 독주가 팬들에게 희망 대신 체념을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리그의 미래는 10월 포스트시즌의 변수에 달렸다"며 "다저스가 또다시 우승하면 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주가 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MLB도 NFL, NBA처럼 연봉 상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2026시즌 후 단체협약 갱신 때 큰 갈등이 예상된다.

캐스텐 사장은 ""우린 3대 1의 월드시리즈 승산을 가진 팀일 뿐"이라며 "여전히 다른 팀이 우승할 확률이 70-75%"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지난 25년간 페이롤 1위 팀의 우승 횟수는 4회에 불과하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2022년 포스트시즌을 12개 팀으로 확대하면서 10월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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