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매디슨 키스(29·미국)가 세계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제압하고 생애 첫 호주오픈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3일 멜버른에서 열린 2025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키스는 시비옹테크를 상대로 2시간 30분 접전 끝에 5-7, 6-1, 7-6(10-8)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키스는 최근 11연승을 달성했다. 호주오픈 직전 애들레이드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키스는 2017년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키스는 경기 후 "내가 결승에 진출했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마지막에는 누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느냐의 싸움이었고, 다행히 그게 나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1세트 초반 키스가 2-1로 앞서나갔지만, 시비옹테크가 4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5-2까지 달아났다. 키스는 8게임에서 세트포인트를 막아내고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시비옹테크가 1세트를 7-5로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키스의 공세가 빛났다. 연속 5게임을 따내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시비옹테크는 6-1로 세트를 내주며 결정적 3세트를 맞이했다.
마지막 3세트는 더욱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4-4에서 키스는 0-40 위기를 맞았지만, 네 차례의 브레이크포인트를 모두 막아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5-5에서 시비옹테크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키스는 6-5로 뒤진 상황에서 매치포인트까지 내줬음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시비옹테크의 더블폴트를 유도하며 타이브레이크로 경기를 끌고 갔고, 7-8로 뒤진 위기에서 연속 3포인트를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키스는 에이스 7개와 36개의 위너를 기록했지만, 41개의 언포스드 에러도 범했다. 반면 시비옹테크는 위너 22개, 언포스드 에러 40개를 기록했다.
결승에서 키스의 상대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다. 사발렌카는 같은 날 열린 준결승에서 파울라 바도사(스페인)를 6-4, 6-2로 가볍게 제압했다. 사발렌카는 이로써 호주오픈 20연승을 달성했고, 1999년 마르티나 힝기스 이후 처음으로 호주오픈 3연패에 도전한다.
사발렌카는 준결승 경기 후 "바도사가 놀라운 테니스를 보여줬다"면서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사발렌카와 바도사는 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경기 후 따뜻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