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시카고 컵스가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영입으로 불펜 강화에 나섰다.
컵스는 1월 26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베테랑 불펜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36)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ESPN의 제프 파산에 따르면 이번 트레이드는 메디컬 테스트 통과를 전제로 한다.
휴스턴은 프레슬리의 2025시즌 연봉 1400만 달러(약 196억원) 중 일부를 부담하고, 컵스로부터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유망주를 받기로 했다.
프레슬리는 자신의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기하면서 이적을 수락했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프레슬리가 새로운 트레이드 거부권과 함께 텍사스에서 일리노이로의 이주에 따른 세금 차이를 보전받는 이적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2018년 중반 미네소타에서 트레이드된 이후 프레슬리는 휴스턴에서 통산 33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2.81, 탈삼진율 30.9%, 볼넷율 6.16%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는 마무리로 전환해 통산 112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휴스턴이 지난 시즌 조시 헤이더와 5년 9500만 달러(약 133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프레슬리는 다시 셋업맨으로 밀려났다. 브라이언 아브레우를 헤이더의 셋업맨으로 기용할 수 있게 되면서 프레슬리는 필요성이 더 줄어들었다. 여기에 2024시즌 프레슬리의 탈삼진 감소와 역대 최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성적도 트레이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2024시즌 프레슬리의 성적은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탈삼진율과 볼넷율이 리그 평균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48.8%의 높은 땅볼 유도율을 기록했고, 커브볼과 패스트볼의 회전수는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컵스는 지난 시즌 26차례나 세이브를 날리는 등 불펜 약점을 노출했다. 지난 시즌 마무리를 맡았던 포터 호지(23)는 미래의 마무리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 마무리를 맡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컵스의 제드 호이어 단장은 그동안 불펜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번 오프시즌에도 특급 불펜 태너 스콧을 두고 LA 다저스와 경쟁했지만, 장기 계약 대신 프레슬리라는 검증된 베테랑을 선택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컵스가 불펜에 경험과 리더십을 더하길 원했다"며 "프레슬리의 영입이 동료 불펜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