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지난해 평균자책 3.54, 탈삼진율 22.7%를 기록한 투수인데 빅리그 로스터에 자리가 없다. MLB 최강 투수진을 자랑하는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라이언 브레이저를 전격 방출대기(DFA) 처리했다.
복수의 미국 현지 매체는 31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브레이저를 DFA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가 최근 브레이저의 트레이드를 모색했다"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불펜진에서 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는 다저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무리 투수 커비 예이츠와 1300만 달러(18억2000만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나온 후속 조치다. 예이츠는 지난 시즌 6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 1.17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2023년 보스턴에서 방출된 뒤 다저스와 계약한 브레이저는 38.2이닝 동안 평균자책 0.70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에도 건강할 때는 평균자책 3.54, 탈삼진율 22.7%, 볼넷률 4.5%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4월부터 8월까지 장기 이탈했고, 월드시리즈에서는 주로 중요도가 낮은 상황에 등판했다. 포스트시즌 전체 9이닝에서 5실점하며 탈삼진 7개, 볼넷 3개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MLB 트레이드루머스의 앤서니 프랑코는 "브레이저의 방출은 그의 능력 부족이 아닌 다저스의 막강한 불펜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태너 스콧, 예이츠 영입에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재계약했고, 마이클 코펙, 에반 필립스, 알렉스 베시아 등도 불펜 한 자리가 확정적이다.
특히 다저스는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예정이라, 로스터에 불펜 투수 자리는 많아야 7곳 뿐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로 복귀하면 추가 자리가 생기지만, 막바지에 다다른 팔꿈치 재활을 서두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마이너 옵션이 없는 안소니 반다에게도 불펜 한 자리를 내줘야 한다.
다저스는 브레이저에게 올 시즌 450만 달러(63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구단은 우선 트레이드를 통해 연봉 부담을 덜어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안에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으면 웨이버로 공시되는데, 전액 연봉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웨이버를 통과하면 브레이저는 최저 연봉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되고, 나머지 연봉은 다저스가 부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