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대부분의 구단주들은 그들이 하는 일을 따라하기 어렵다."
'신 악의 제국' LA 다저스의 큰손 행보에 '원조 악의 제국'도 놀랐다. 뉴욕 양키스의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LA 다저스의 파격적인 선수 영입 행보에 대해 곤혹스러운 감정을 드러냈다. 28일(현지시간) YES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다.
최근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5년 1억 8,200만 달러·약 2,548억원), 태너 스콧(4년 7,200만 달러·약 1,008억원) 등을 잇달아 영입했다. 여기에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를 아마추어 국제 자유계약 선수로 영입하는 등 이번 겨울에만 4억 4,550만 달러(약 6,237억원)를 선수 영입에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7억 달러(약 9,800억원)에 오타니 쇼헤이, 3억 2,500만 달러(약 4,550억원)에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한 데 이은 대규모 투자다. 통계 매체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다저스의 2025시즌 사치세 기준 연봉 총액은 3억 7,000만 달러(약 5,1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필라델피아 필리스(3억 800만 달러·약 4,312억원), 양키스(3억 300만 달러·약 4,242억원), 뉴욕 메츠(2억 9,400만 달러·약 4,116억원) 등 다른 빅마켓 '큰 손' 구단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다저스의 공격적인 투자는 구단의 탄탄한 재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다저스는 54억 5천만 달러(약 7조 6,300억원)의 가치를 지닌 MLB 2위의 부자구단이다. 특히 오타니의 상업적 가치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원조 악의 제국도 가만히 손 놓고 있진 않았다. 양키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에게 패한 뒤 맥스 프리드와 8년 2억 1,800만 달러(약 3,052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고, 코디 벨린저, 폴 골드슈미트, 데빈 윌리엄스 등을 영입했다. 후안 소토를 메츠에 뺏기긴 했지만, 경쟁력 있는 선수단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우리는 작년보다 더 나은 팀이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다저스가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며 "그들도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야 하고, 포스트시즌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한때 MLB를 주름잡던 '악의 제국' 양키스도 이제는 다저스의 파격적인 투자 앞에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스넬, 사사키, 스콧으로 이어진 이번 겨울의 대형 영입이 월드시리즈 2연패로 이어질지, 아니면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는 야구의 오랜 격언이 입증될지 2025시즌이 그 해답을 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