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하트가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사진=NC)
카일 하트가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사진=NC)

 

[스포츠춘추]

또 하나의 NC 다이노스 출신 메이저리그 역수출 사례가 나왔다. 김하성의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4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 카일 하트를 영입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13일(한국시간) 하트와 1+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트의 계약은 첫해 기본 연봉 100만 달러(14억원)와 2026시즌 구단 옵션 바이아웃 50만 달러(7억원)를 포함해 총 150만 달러 규모다.

2년차 구단 옵션이 실행되면 500만 달러(70억원)가 보장되며, 선발 등판 횟수에 따라 최대 750만 달러(105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첫 시즌 성공적으로 빅리그 적응을 마치면 두 번째 시즌에서 최대 5배의 연봉 상승이 가능한 인센티브 구조다.

인디애나 대학 출신인 하트는 대학 무대에서 눈부신 성과를 남겼다. 2016년 시즌 빅텐 컨퍼런스 다승 1위(10승)에 올랐고, 31승을 수확하며 인디애나 대학 역대 2위의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빅텐 컨퍼런스 올스타와 ABCA/롤링스 미드이스트 지역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그러나 드래프트 19라운드 지명으로 시작된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20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하트는 빅리그 4경기(3선발) 11이닝 동안 19실점에 그쳤다. 이후 시애틀, 필라델피아를 거치며 7시즌 동안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었고, 통산 마이너 성적도 143경기(119선발) 42승 47패, 평균자책 3.72로 평이한 수준에 그쳤다.

앞서 KBO리그를 거쳐간 많은 외국인 투수들처럼 하트에게도 한국행이 커리어의 전환점이 됐다.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2024시즌 26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 2.69라는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15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82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리그 전체 1위에 올랐고, 28.8%의 탈삼진율과 6%의 낮은 볼넷율로 안정감까지 겸비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KBO리그 최고 투수상인 최동원상과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성공의 비결은 투구 레퍼토리의 변화였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하트가 "스위퍼를 새롭게 장착하고 체인지업 의존도를 높였으며, 하이패스트볼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진화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하트는 리그 전체 탈삼진 1위(182개)를 기록했고, 다승(13승)과 평균자책(2.69) 부문에서도 2위에 올랐다.

하트의 MLB 복귀는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의 세 번째 '역수출' 사례다. 앞서 NC 투수 가운데 드류 루친스키가 2019시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에릭 페디가 2023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한 바 있다. 현지 매체들은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5개 팀이 하트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올겨울 이렇다 할 외부 영입 없이 조용했던 파드리스는 하트 영입 하루 전 닉 피베타와 4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막바지 투수진 보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A.J. 프렐러 단장은 "하트는 KBO리그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남겼다"며 "우리 팀에 깊이를 더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같은 지구 소속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등 KBO리그 출신 선수들과 맞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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