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KBO리그 최고 투수 출신 에릭 페디(32)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적 반년 만에 또 다시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23일(한국시간) "카디널스가 페디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디는 2023시즌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제패했다. 30경기에 등판해 180.1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 2.00의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탈삼진 209개를 기록해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처음으로 200탈삼진을 돌파했고, 정규시즌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페디는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성공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750만 달러(105억원)에 계약했고, 21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 3.11의 맹활약을 펼쳤다.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뒤에도 10경기 2승 5패 평균자책 3.72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세대교체 움직임 속에 페디의 거취가 불확실해졌다. 카디널스는 지난해 데뷔한 우완 유망주 마이클 맥그리비(23이닝 3승 평균자책 1.96)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마일스 마이콜라스(36), 소니 그레이(35), 스티븐 마츠(33), 페디(32) 등 30대 중심의 선발진 구성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페디의 연봉 750만 달러(105억원)도 트레이드설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카디널스는 올겨울 폴 골드슈미트, 앤드류 키트리지와 결별했고, 간판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트레이드까지 검토하는 등 선수단 재정비가 한창이다.
굴드 기자는 "여러 구단이 페디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트레이드 시점은 시범경기 중이나 시즌 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카디널스는 스프링 트레이닝 동안 투수진 안정성을 우선시하면서도, 연봉 절감과 젊은 투수 기용을 위한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