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31)의 '원맨쇼'를 앞세워 31년 만에 입스위치 원정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입스위치의 포트먼 로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입스위치 타운을 4대 1로 완파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입스위치 원정에서 승리를 맛봤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0승3무13패(승점 33)로 12위를 유지했다. 반면 입스위치는 최근 7경기 무승(3무4패) 부진 속에 3승8무15패(승점 17)로 18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캡틴 손흥민이었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에만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시즌 10골 10도움을 달성, 10-10 클럽에 가입했다. EPL로 한정하면 6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 위기를 맞았다. 전반 6분까지 리암 델랍에게 세 차례나 결정적 기회를 허용했다. 하지만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과 골대 도움으로 실점을 면했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진 연속 도움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18분 아치 그레이의 50m 롱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브레넌 존슨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8분 뒤 손흥민은 한 번 더 존슨의 득점을 도왔다. 상대 수비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고, 존슨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대 0을 만들었다.
입스위치는 전반 36분 클라크의 패스를 받은 오마리 허친슨이 추격골을 넣으며 희망을 살렸다. 후반 60분에는 울펜든이 동점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무효가 됐다.
후반 74분 교체된 손흥민은 볼 터치 44회, 슈팅 3회, 기회 창출 3회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5점을 부여했다.
토트넘은 후반 77분 제드 스펜스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들어가며 3대 1로 달아났다. 후반 84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쐐기골을 꽂아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전(2대 0)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1대 0)에 이어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토트넘의 EPL 3연승은 2023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앙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2주간의 휴식과 리셋이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선수들이 이를 잘 받아들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