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위기의 타이완과 진격의 스페인(사진=WBC SNS)
탈락 위기의 타이완과 진격의 스페인(사진=WBC SNS)

 

[스포츠춘추]

세계 정상에서 1년 만에 바닥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에서 사상 첫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타이완(대만)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타이완은 23일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A조 최종전에서 니카라과에 0대 6으로 완패하며 조 3위로 밀려났다.

세계랭킹 2위 타이완의 이번 예선 성적은 1승 2패. 16위 니카라과(3승)가 조 1위로 본선 직행을 확정했고, 24위 스페인(2승 1패)이 2위를 차지했다. 타이완은 25일 스페인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니카라과는 경기 초반부터 타이완을 압박했다. 1회초 후안 몬테스가 유격수 유창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브랜든 레이턴의 2루타와 체이스 도슨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타이완은 4회 1사 만루 추격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장샤오홍의 내야 뜬공과 쑹청뤠이의 삼진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니카라과는 6회 벤자민 알레그리아의 도루와 프레디 사모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9회 도슨의 2타점 2루타와 엘리안 미란다의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패배는 타이완 야구의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할 당시 타이완은 국빈급 대우와 함께 130억원이 넘는 우승 상금을 받았고, 전투기 에스코트와 대규모 카퍼레이드로 환영받았다. 그러나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WBC 예선에서 탈락할 위기에 봉착했다.

타이완의 운명은 25일 열릴 스페인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결정된다. 타이완은 이미 예선 1차전에서 스페인에 5대 12로 대패를 당한 바 있다. 중남미 유망주들이 주축을 이룬 스페인은 폭발적인 공격력과 파블로 기옌 중심의 탄탄한 마운드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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