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LG 트윈스가 국내 에이스 임찬규의 데뷔 첫 완봉승을 앞세워 개막 4연승과 함께 4연속 매진이라는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키움 히어로즈는 19세 신인 정현우의 122구 역투에 힘입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두산 베어스는 개막 3연패 후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4대 0 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LG는 이날 입장권 2만3750장을 모두 판매해 KBO가 관중 집계를 전산화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개막 4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경기 주인공은 LG 선발 임찬규였다. 2011년 프로에 입단한 임찬규는 데뷔 15년 통산 324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완투·완봉승의 기쁨을 맛봤다. 임찬규는 9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만 허용하고 5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특히 삼자범퇴를 여섯 차례(1·3·5·6·8·9회)나 잡아내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문성주가 4타수 3안타 2타점, 신민재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문보경은 4회 솔로 홈런으로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문보경은 한화 선발 엄상백의 133km/h 체인지업을 공략해 비거리 128.1m의 중월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는 개막전에서 KT 위즈를 꺾고 5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거둔 후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특히 타선은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4년 최대 78억 원에 영입한 엄상백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등판에서 4.2이닝 6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7대 10으로 대승을 거두고 개막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정현우(19)의 프로 데뷔전이었다.
정현우는 5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7개를 허용하고 6실점(4자책)했지만, 팀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정현우는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역대 34번째 신인이자, 12번째 고졸 신인이 됐다.
다만 정현우의 투구 수가 122개에 달해 혹사 논란이 일었다. 덕수고 시절 정현우가 기록한 최다 투구수는 105구(3차례)였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은 많은 공을 데뷔전에서 던진 것이다. 데뷔전에서 정현우보다 더 많은 공을 던진 고졸 신인은 1991년 4월 24일 OB 베어스전에서 135구(9이닝 1실점)를 기록한 롯데 김태형이 유일하다.
키움 타선은 이날 총 21안타를 터트리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4타수 2안타 1홈런(3점포)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신인 전태현은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주환도 6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KIA는 선발 윤영철이 2이닝 6피안타 3사사구 6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 팀 투수진은 이날 볼넷을 KIA 12개, 키움 8개로 총 20개나 내주며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두산 베어스는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하며 개막 3연패의 부진을 끊었다. 두산은 양의지의 동점 적시타와 양석환의 결승타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두산은 1회 케이브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KT는 2회 오윤석의 적시 2루타와 5회 허경민의 적시타로 2대 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산은 6회 양의지의 우익선상 안쪽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양석환의 내야 안타로 3대 2 재역전에 성공했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5.1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고, 박정수, 김호준, 이영하에 이어 마무리 김택연이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KT 선발 소형준은 6이닝 9피안타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NC 다이노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8대 6으로 누르고 개막 3연승을 달리던 삼성의 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3연승 뒤 첫 패배를 맛봤고, NC는 2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3대 1로 꺾고 3승 1패로 2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