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홈구장 창원NC파크(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NC 홈구장 창원NC파크(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20대 여성이 사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5시 20분경 LG와 NC의 경기가 열리던 창원NC파크 3루 측 매점 부근에서 벽면에 부착된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머리를 다친 20대 A씨가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31일 오전 결국 사망했다. A씨의 자매인 10대 B씨도 쇄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한 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동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감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한 구조물은 길이 2.6m, 폭 0.4m 크기의 알루미늄 '루버'로, 약 3~4층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루버는 태양 고도가 낮은 시간대에 실내 온도 상승을 줄이는 역할을 하며, 공공건축물의 녹색건축 인증을 위한 에너지 효율 장치 중 하나다. 

창원NC파크의 시설 관리는 창원시설관리공단이 담당하고 있으며, 2023년과 2024년 상·하반기에 안전 점검이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조사에서는 해당 루버의 설치 및 관리 책임이 계약상 누구에게 있었는지, 정기 안전 점검 시 해당 구조물이 점검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는지, 그리고 창원시와 시설공단, NC 구단 간 시설 관리 계약에서 책임 소재를 어떻게 규정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죄, 시설물안전법 위반, 그리고 경우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검토될 수 있다. 업무상과실치사상죄는 시설 관리·안전 책임자가 적절한 안전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망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적용된다. 조사 과정에서는 구조물 설치 상태의 적정성, 정기적인 안전점검 실시 여부, 위험 징후에 대한 사전 인지 가능성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NC 구단은 현재 유가족 지원과 원인 파악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31일 전문 점검업체를 통해 시설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 일정은 점검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사고 여파로 30일 예정됐던 LG와 NC의 경기는 취소됐으며, KBO는 4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예정된 SSG와 NC의 3연전을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후속 안전 점검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향후 전 구장에서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리그가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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