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건설현장의 중대재해를 막기 위해 법조계와 기술업계가 손을 맞잡고 인공지능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법무법인 LKB평산과 한국공공클라우드연구원은 16일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솔루션인 ‘AI안전DX’ 연구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 기관이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건설현장 안전관리 기술과 법률서비스를 결합한 융합형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협업은 법무법인 LKB평산의 중대재해처벌법 전문성에서 출발했다. 이 법무법인은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최초로 검찰 공안부 출신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한국안전문화진흥원, 고려대 보건과학연구소 교수진과 함께 대응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현 정부의 ‘산재 사망률 절반 줄이기’ 국정과제에 발맞춰 ‘중대재해 사전예방·초동대응 센터’를 새롭게 꾸렸다.
여기에 한국공공클라우드연구원의 기술력이 더해졌다. 이 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시흥시에 안전·시공사진 실명제 및 안전·시공자료 대국민 공개용 ‘건설DX시스템’을 개발해 실제 적용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양 기관은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킨 ‘AI안전DX’ 개발에 합의하고 상표등록까지 완료했다.
협약에 따르면 두 기관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 안전·시공 데이터 활용부터 중대재해처벌법 법리 분석, AI 기반 예방관리체계 구축, 법령 해석 및 정책 개선까지 포괄적인 업무를 함께 수행한다. 또한 ISO 45001 대응 매뉴얼 작성, 기업 안전보건관리체계 지원, 생체정보 등 개인정보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보호법 검토, 분쟁 예방 및 법률자문, ESG 경영지원 등도 협력 범위에 포함된다.
특히 한국공공클라우드연구원의 공공클라우드·AI 기반 건설DX 기술력과 LKB평산의 전문 법률 역량을 융합해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중대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초동단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LKB평산 중대재해센터장 이정훈 변호사는 “금융실명제가 세상을 바꿨듯, 안전·시공사진 실명제가 가져올 변화도 매우 클 것”이라며 “특히 실명 처리된 안전과 시공자료를 대국민 공개하는 시스템은 현 정부 시대에 최적화된 기술적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T·AI 기술을 적용한 사전예방 시스템에 이어, 검찰에서 산업재해를 담당한 공안검사 출신 변호사 10여 명과 경찰, 노동부 근로감독관 및 한국안전문화진흥원 출신으로 구성된 초동 대응팀을 갖췄다”며 “기업이 중대재해의 위험성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경영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법률서비스와 기술적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공공클라우드연구원 문영남 대표는 “AI안전DX는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혁신적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법무법인 LKB평산과 함께 기술과 법률을 아우르는 새로운 안전관리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양 기관은 ‘AI안전DX’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이 솔루션을 기업의 경영혁신과 지방자치단체의 혁신행정 모델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경영진이나 지자체장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대재해 문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노동조합과의 소통도 늘려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