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시즌 막판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을 정식 도입한다.
프리미어리그는 4월 2일(현지시간) "4월 12일 열리는 32라운드부터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을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가 신기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무대가 된다.
이 신기술은 비디오 판독 심판(VAR)을 도와 오프사이드 판정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광학 추적 기술을 활용해 가상 오프사이드 라인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판정 결과를 실시간으로 경기장 대형 화면에 표시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이 기술은 판정 과정의 무결성을 유지하면서 오프사이드 판정의 속도, 효율성, 일관성을 높인다"며 "평균 31초의 판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은 이미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2023년 여자 월드컵, 유로 2024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활용됐다. 유럽 리그에서는 챔피언스리그(2022-23시즌부터), 세리에A(2023년 1월부터), 라리가(이번 시즌부터) 등이 이미 도입했다.
잉글랜드 축구에서는 올 시즌 FA컵 5라운드에서 처음 시범 도입됐으나, 프리미어리그 구단 소속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프리미어리그는 당초 이번 시즌 초반 도입을 계획했으나 여러 기술적 문제로 지연됐다.
토니 숄스 프리미어리그 최고 축구 책임자는 "우리는 운영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있다면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선택한 시스템은 가장 정확하고 미래 지향적이라고 확신한다"고 외신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기술은 최대 30개의 특수 카메라를 경기장에 설치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초당 100프레임으로 포착한다. 일반 중계 카메라보다 두 배 빠른 속도다. 또한 모든 선수의 신체에서 1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추적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FA컵 첫 적용 당시엔 논란도 있었다. 3월 1일 본머스와 울버햄프턴의 경기에서는 골 확인을 위한 VAR 개입으로 경기가 8분간 중단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혼잡한 골문 앞에서의 미세한 오프사이드 판정은 새로운 기술로도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했다.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은 당시 "반자동 오프사이드가 작동하지 않아 수동으로 진행했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며 시즌 막판 7경기를 통해 이 기술을 시험하고, 다음 시즌부터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