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사진=MLB.com)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사진=MLB.com)

 

[스포츠춘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프랜차이즈 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를 붙잡았다. 팀의 간판 타자와 14년 5억 달러(약 6800억원)라는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4월 7일(한국시간) "게레로 주니어와 토론토가 14년 5억 달러 규모의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넷의 시 다비디 기자에 따르면 이 계약에는 이연 지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후안 소토(뉴욕 메츠)의 15년 7억6500만 달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10년 7억 달러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 규모다. 현재가치 기준으로는 소토에 이어 두 번째 큰 계약이다. 오타니의 계약은 대규모 이연 지급이 포함되어 메이저리그 계산에 따르면 실제 현재가치는 약 4억6080만 달러로 게레로 주니어의 계약보다 낮다.

토론토는 지난 몇 년간 오타니와 소토, 맥스 프리드(뉴욕 양키스),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레드삭스) 등 굵직한 스타 영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단 자체생산 스타인 게레로 주니어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연평균 3571만 달러(약 488억원)는 메이저리그 역대 11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게레로 주니어는 명예의 전당 입성자인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로, 아버지가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2015년 16세에 토론토와 계약한 그는 2019년 20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초기 적응기를 지난 게레로 주니어는 2021년 48홈런에 타율 .311, 출루율 .401, 장타율 .601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애런 저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다소 주춤했으나, 2024년 후반기부터 다시 폼을 되찾아 .343/.407/.604의 훌륭한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스프링 트레이닝 전 게레로 주니어가 설정한 마감일을 넘겨서도 협상을 계속해왔다. 게레로 주니어는 ESPN의 호르헤 카스티요에게 "그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항상 그런 일은 내 에이전트에게 맡겨왔다"고 언급했으나, 한편으론 "현실적인 제안이라면 문을 닫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토론토의 이번 장기 계약은 미래 재정 유연성을 확보하는 의미도 있다. 토론토는 보 비솃과 크리스 배싯, 맥스 셔저를 포함한 여러 핵심 선수들이 2025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2026년 이후에는 조지 스프링어와 케빈 가우스만의 대형 계약도 종료된다. 이번 계약을 터닝포인트로 토론토는 게레로 주니어 중심으로 팀 재편을 시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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