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2024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7일(한국시간) 백악관 이스트룸(East Room)에서 열린 행사에서 다저스를 환영하며 "가장 믿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칭송했다. 행사장에는 'We Are The Champions'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다저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5점 차 열세를 뒤집고 우승한 것을 언급하며 "개인의 영광보다 팀이 하나되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야구의 진정한 가치를 미국에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대해서는 "다저 블루를 입은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듣기 좋은 말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과거 2018년 월드시리즈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츠 감독의 작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타니 쇼헤이를 "영화배우처럼 생겼다"고 칭찬한 뒤, 지난해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업적을 언급했다. 오타니의 실력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운 일"이라고 농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맥스 먼시, 프레디 프리먼, 블레이크 트레이넨 등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영웅들을 한 명씩 언급했다. 자신이 양키스 팬임을 고백한 트럼프는 "아마도 내년에 다시 같은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양키스-다저스의 재대결을 기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베츠의 참석이었다. 그는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중 백악관 방문을 거부했었다. 또한 키케 에르난데스도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푸에르토리코 자연재해 대응을 비판한 바 있으나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베츠는 "어떤 식으로든 이걸 정치적으로 만들 생각은 없다. 단지 팀과 함께 무언가를 축하하는 것뿐이다. 이런 초대를 받는 것은 특권이다. 나는 그저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레이튼 커쇼는 선수단을 대표해 연설했다. 그는 "백악관 방문은 재임 중인 대통령이 누구든 상관없이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며 "2021년에도 방문했고, 이번에도 방문했다. 다저스가 가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국 백악관을 방문하고, 오벌 오피스를 보고,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여러분이 무엇을 믿든 간에 놓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크 월터 구단주는 "챔피언을 백악관으로 모시는 전통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다저스의 방문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카말라 해리스를 64.8%가 지지했던 로스앤젤레스 팬들 사이에서 일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모두가 정말 좋게 생각했다"며 "우리는 2024년 우승을 인정받기 위해 가고 싶었다. 우리 조직에는 다양한 배경, 인종, 성별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고, 우리 모두가 그곳에 있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47번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시즌 성공적인 출발을 보니, 내년에도 여기에 다시 올 수 있을 것"이라며 덕담으로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