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와 다나카 마미코 부부(사진=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다나카 마미코 부부(사진=LA 다저스)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산휴가 시기가 4월과 7월에 집중된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올스타 브레이크와 시즌 종료 후 휴식기간에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아기를 만든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반면 플레이오프를 앞둔 시기에는 선수들이 자녀 출산을 가급적 피하려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 스포츠 통계 매체 '팬그래프'(FanGraphs) 필자 데비 앤드류스는 4월 22일(한국시간) "나는 지난 여름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야구선수들이 아기를 만들 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네이선 루크스와 달튼 바쇼가 같은 날 아기를 출산한 것에서 착안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산 시기를 심층 분석했다.

앤드류스는 "루크스와 바쇼가 아버지가 되기 9개월 전은 2024년 7월 16일로, 올스타전이 열린 날이었다"며 "이 우연의 일치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아기 출산 패턴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선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육아휴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육아휴직이 급증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는 올스타 브레이크(7월 중순) 9개월 후와 정확히 일치하는 시기다. 또한 7월 출산 급증은 시즌이 끝나는 10월 이후 선수들이 집에 돌아간 시점과 관련이 있었다.

앤드류스는 "그래프에서 4월에 발생하는 첫 번째 큰 급증은 매우 실제적인 현상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9개월 후, 그래프는 마치 임신한 배처럼 불쑥 솟아오른다"고 설명했다.

더 광범위한 데이터를 위해 2011년부터 2024년까지의 기록을 함께 분석했을 때는 7월과 9월에 출산이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7월은 시즌 종료 후 9개월, 9월은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 후 9개월에 해당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플레이오프 경쟁이 치열한 9월 말에는 육아휴직이 급감하는 현상이었다. 앤드류스는 "팀들이 치열한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일 때, 선수들은 훨씬 적은 휴가를 갖는다"며 "야구계가 최근 몇 년 동안 더 진보적으로 변했지만, 선수들에게 플레이오프 경쟁은 여전히 우선순위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부자 선수 201쌍의 출생 데이터 분석에서도 오프시즌, 특히 스프링 트레이닝과 정규 시즌 시작 직전에 수태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앤드류스는 특히 단 3일에 불과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수태가 집중되는 현상에 주목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는 단 3일에 불과하지만, 그 희소성이 시간을 더욱 귀중하게 만든다. 시즌이 끝날 때는 가족들과 몇 개월을 보낼 수 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에는 단 3일 동안 한 시즌 분량의 가족과의 시간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그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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