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춘추]
중국에서 열리는 육상 대회에 참가하는 노르웨이 선수들이 육류 섭취를 자제하라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육류를 섭취할 경우 금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4월 25일(한국시간)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노르웨이 400m 국가 기록 보유자 헨리에테 예거는 "중국에서 열리는 육상 대회에 참가하기 전 노르웨이 올림픽 연맹으로부터 가능한 한 육류를 피하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예거의 코치이자 어머니인 운 메레테 예거는 이러한 조치가 중국 축산업에서 사용되는 성장 호르몬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 엘리트 스포츠 기관인 올림피아토펜이 지침을 통해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인 클렌부테롤을 우발적으로 섭취할 위험 때문에 중국에서 "모든 종류의 육류"를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의 취재에 대해 올림피아토펜 측도 사실을 인정했다.
클렌부테롤은 신진대사와 최대 심박수를 증가시킬 수 있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 약물로 지정한 물질이다.
예거는 지난 3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5월 10일과 11일에는 광저우에서 2025 세계육상 릴레이 대회가, 5월 3일에는 상하이에서 다이아몬드리그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4×400m 릴레이팀의 일원이었던 요세핀 토미네 에릭센은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와의 인터뷰에서 "고기류를 먹지 않을 것이다.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진 않지만, 단백질이 필요하니 노르웨이에서 단백질 바를 가져갈 것"이라며 "말린 소고기 육포 정도는 가져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WADA는 작년 7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과 다른 국가들에서 금지 스테로이드인 메탄디에논의 육류 오염 위험을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22년과 2023년 두 명의 수영 선수, 사격 선수, BMX 선수가 이 물질에 양성 반응을 보인 뒤 중국반도핑기구(CHINADA)에 의해 육류 오염으로 인한 것이라는 결론으로 무혐의 처리된 사건들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들 선수는 2023년 말 CHINADA가 케이스를 종결하기 전까지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WADA는 설명했다. WADA는 또한 중국과 다른 국가들에서 육류 오염 이론을 이유로 제재 없이 종결되는 사례 수에 "우려"를 표명했다.
WADA는 이전에도 멕시코를 육류 오염 문제가 있는 국가로 지목한 바 있다. 미국 단거리 선수 셸비 훌리한은 2021년 동화 스테로이드인 난드롤론 양성 반응으로 4년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는데, 그녀는 오리건주의 정통 멕시코 음식 트럭에서 돼지 내장을 먹은 후 이런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