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에서 활약 중인 마커스 래시포드(27)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번 시즌 남은 경기를 모두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현지 매체는 한국시간으로 4월 29일 "래시포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번 시즌 잔여 경기를 모두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추가 검사를 통해 부상의 정확한 정도를 확인할 예정이지만, 다행히 수술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상으로 래시포드는 지난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FA컵 준결승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은 "몇 주간 결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결국 시즌 전체 결장으로 이어지게 됐다.
아스톤 빌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래시포드가 복귀할 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은 5월 18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홈경기지만, 이마저도 최근 진행중인 일정 조정 논의로 불투명하다. 더구나 시즌 마지막 경기는 5월 25일 자신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로, 임대 조항에 따라 출전이 불가능하다.
래시포드의 부상은 그와 아스톤 빌라 모두에게 실망스러운 타이밍이다. 그는 최근 에메리 감독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에메리 감독은 래시포드를 왼쪽 윙어로 기용하는 애초 계획에서 벗어나 올리 워킨스 대신 중앙 공격수로 활용하기 시작했던 터였다.
특히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보여준 15분간의 활약은 과거 '맨유의 황금 소년' 모습을 연상케 했다.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발전하는 조짐을 보여왔던 래시포드의 시즌이 이렇게 조기 종료되면서 빌라의 고민도 깊어졌다.
빌라의 래시포드 임대 계약에는 4,000만 파운드(약 697억원)에 완전 이적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지만, 부상으로 인해 그의 재활과 발전 과정이 중단되면서 구단의 결정이 더욱 복잡해졌다.
맨유의 루벤 아모림 감독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래시포드의 미래에 대해 "임대된 모든 선수들은 복귀할 것이고, 시즌이 끝나면 클럽이 결정할 것"이라며 "래시포드, 안토니 같은 선수들의 재능은 팀에 필요하다. 우리는 그들이 임대된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에 매우 기쁘다"고 언급했다.
현재 래시포드는 6월 예정된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와 프리시즌을 위해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빌라에서 재활을 진행하지만, 장기적인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맨유와의 계약은 2028년까지 이어지지만, 아모림 감독이 지휘하는 한 복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래시포드는 1월 빌라로 이적한 이후 10경기를 선발로, 7경기를 교체로 출전해 4골 6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1년 만에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복귀해 알바니아, 라트비아와의 월드컵 예선에 선발 출전했다. 잉글랜드는 6월 7일 안도라와의 월드컵 예선과 이로부터 3일 후 세네갈과의 친선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아스톤 빌라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7위로, 5위 첼시와 3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빌라는 풀럼, 본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이후 토트넘과 맨유를 상대로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제 에메리 감독은 래시포드 없이 시즌 마지막 스퍼트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