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승리를 거둔 인터밀란(사진=인터밀란 SNS)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인터밀란(사진=인터밀란 SNS)

 

[스포츠춘추]

인터 밀란이 FC 바르셀로나와의 '역대급 혈투'를 승리로 장식하며 2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인터 밀란은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바르셀로나를 4대 3으로 꺾었다. 1차전 원정에서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던 인터는 1, 2차전 합계 7대 6으로 승리해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인터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투혼으로 모든 장애물을 극복했다"며 "우리가 가진 장점을 통해 경기하려 했고, 모두의 희생과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이날 인터는 경기 초반 일방적인 흐름으로 앞서갔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21분 선제골을 넣었고, 하칸 찰하놀루가 45분 파우 쿠바르시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전반을 2대 0으로 마쳤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후반전 강력한 반격에 나섰다. 제라드 마르틴이 두 차례 크로스로 골을 도왔다. 54분 에릭 가르시아의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 슛으로 만회골을 기록했고, 6분 뒤에는 다니 올모의 헤더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87분에는 하파에우 아우칸타라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패색이 짙어 보였던 후반 추가시간, 인터의 덴젤 둠프리스가 공을 빼앗아 올린 크로스를 37세 베테랑 센터백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연장전에 돌입한 인터는 연장 전반 9분 교체 출전한 다비데 프라테시가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이어 남은 시간 얀 조머 골키퍼의 빛나는 선방 활약 속에 바르셀로나의 추가 득점을 막아내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결승골 주인공 프라테시는 "심장이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정말 믿을 수 없다"며 "이런 경기는 다시 없을 것이다. 미쳤다. 우리가 3골을 먹었을 때도 마르쿠스 튀랑에게 '우리는 결승에 가게 될 거야'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리크 감독은 "우리 선수들과 팀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며 "우리는 타이틀을 원한다. 리그가 있다. 일요일(라리가 클라시코 레알 마드리드전)에도 경기가 있고 준비할 시간이 3일 있다. 경기가 끝나고 거울을 볼 때, 선수들이 자랑스럽게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인터는 아스널(잉글랜드)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준결승 승자와 다음 달 1일 독일 뮌헨에서 우승을 다툰다.

한편 이번 경기까지 인터밀란과 바르셀로나의 두 경기에서 총 13골이 터져 챔피언스리그 타이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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