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손흥민이 프로 무대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 진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토트넘 홋스퍼는 5월 9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UEL 준결승 2차전에서 홈팀 보되/글림트를 2대 0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3대 1로 이긴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5대 1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려운 원정 환경에서 승리를 거두며 자신의 첫 유럽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토트넘은 오는 21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맨유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인조잔디 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공격적인 평소 스타일보다 실용적인 접근법을 채택했다. 주로 4-3-3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4-2-3-1 전술을 활용해 프랑크푸르트와의 8강전에 이어 또다시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딩을 도미닉 솔란케가 밀어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솔란케는 이번 골로 UEL에서 5골을 기록, 토트넘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솔란케는 득점 외에도 경기 내내 적극적인 압박으로 보되/글림트의 빌드업을 차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후반 24분에는 데얀 쿨루셉스키가 패스한 공을 받은 페드로 포로가 크로스 형태의 슈팅으로 골키퍼를 넘기며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같은 날 영국에서는 맨유가 아틀레틱 빌바오를 4대 1로 꺾고 1, 2차전 합계 7대 1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16위(토트넘)와 15위(맨유)로 고전 중인 두 팀의 결승 대결이 성사됐다.
토트넘은 UEL 전신인 UEFA컵에서 1971-72시즌과 1983-84시즌에 우승한 바 있으며, 41년 만에 유럽 대회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또한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리버풀에 0대 2 패) 이후 6년 만에 유럽 대회 결승에 올랐다.
한편 발 부상으로 고전 중인 손흥민(33)은 이날 경기에도 결장하며 7경기째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말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 출전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손흥민의 결승전 출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서 10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프로 커리어 15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결승에서 패한 아픔이 있는 손흥민에게 이번 결승은 프로 첫 우승을 향한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결승전 전 크리스탈 팰리스와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 경기를 치른 뒤 21일 맨유와의 운명의 한 판을 준비하게 된다.
